[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개그맨의 대부 전유성이 세상을 떠났다. 개그맨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기 위해 진심을 쏟은 전유성의 죽음에 코미디계와 방송계가 추모를 남기고 있다. 생전 고마움을 느낀 후배들이 많아 추모가 물결처럼 이어지고 있다.

워낙 위독하다는 소문이 많아 가까운 사람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위독설이 퍼졌고 이날 오후 9시 전유성이 전라북도 전주시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작고했다. 향년 76세.

전유성은 지난해 급성 폐렴, 부정맥, 코로나 등을 겪으며 급격히 쇠약해졌다. 지난 6월에는 폐 기흉으로 인해 시술을 받았지만 이후 상태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결국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날 밤 양희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잘 가요 유성형! 안녕히 가세요. 1970년 청개구리에서 첫 무대를 본 사이. 55년을 지켜본 사이”라며 글을 게재했다.

조혜련 또한 “유성 오빠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라며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오빠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결국 그 기도가 이루어졌다. 이제 오빠는 천국으로 가셨다”고 업로드했다. 그는 “힘든 국민들이 웃을 수 있게 개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존경한다”라며 덧붙였다.

박준형은 “코미디언들이 쓴 책으로 남산도서관에 서가를 만드는 행사가 있었다”라며 “전유성 선배님의 아이디어였다.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는데, 그게 불과 석 달 전이다.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 그래도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이제 선배님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이경실도 전유성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이라며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고마웠다”라며 영면에 든 그를 애도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측도 전유성을 추모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개그계의 큰 별, 전유성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라며 “선생님은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직접 창시하시고, 한국 최초의 공개 코미디 무대와 개그 콘서트 실험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1970년대부터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선생님은 재치와 풍자, 따뜻한 유머로 시대를 관통하며 웃음의 가치를 일깨워 주셨다.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수많은 명장면을 남기셨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에게 든든한 스승이자 멘토로서 영감을 주셨다”라고 더했다.

전유성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