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장의 남다른 이정후 사랑

“이정후 닮고 싶다”

이정후와 함께 뛰는 천제셴 모습도 기대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오타니 쇼헤이도 정말 좋아하지만, 나의 ‘원픽’은 단연 이정후다.”

대만 야구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캡틴인 천제셴(32·퉁이)의 고백이다. 전 세계가 ‘이도류’ 오타니(32·LA 다저스)에 열광할 때, 그는 한국 야구의 간판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아낌없는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근 ‘보그 타이완’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천제셴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정후를 꼽았다. 그는 “오타니는 대단한 선수지만, 내 마음속 최고의 모델은 이정후”라며 “그의 정교한 타격과 플레이 스타일은 내가 가장 닮고 싶고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천제셴의 ‘이정후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이정후를 향해 꾸준히 ‘샤라웃’을 보내왔다. 지난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참가국 공식 훈련 당시에도 천제셴은 직접 이정후를 찾아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천제셴은 “내 실력이 이정후를 넘어설 수는 없겠지만, 경기장에서의 움직임만큼은 그를 본보기로 삼고 싶다”며 “스스로를 ‘대만의 이정후’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유쾌한 농담을 던져 현지 팬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사실 천제셴도 훈훈한 외모로 인기가 많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 오타니와 아시아 미남 3대장으로 불리고 있다.

천제셴은 이번 대회 도중 불의의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는 아픔을 겪었다. 팀의 핵심 전력이자 리더로서 겪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이정후를 향한 그의 순수한 동경은 한일전과 대만전의 긴박한 승부 속에서도 야구가 가진 ‘리스펙트’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비록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게 됐지만, 천제셴이 하루빨리 그라운드로 돌아와 자신이 동경하는 이정후와 함께 아시아 야구의 위상을 높이는 멋진 승부를 다시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