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 1일 퓨처스 챔프전 우승 도전
박치왕 감독 “이기면 휴가”
국군의 날 우승 도전

[스포츠서울 | 고척=강윤식 기자] “이기면 휴가입니다.”
‘2군 최강’ 국군체육부대가 올해 처음 열리는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승리하면 꿀맛 같은 휴가가 찾아온다. 마침 이날은 국군의 날이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정상 등극을 노린다.
국군체육부대 박치왕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KT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기면 휴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상 휴가 개념은 아니라고 한다. 박 감독은 “예전에 경찰팀하고 라이벌전을 할 때 포상 휴가를 건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러니까 무리하고 부상이 오더라. 긴장도 더했다”라며 “포상은 아니고 육군 규정에 맞춰서 모아뒀던 휴가를 쓰게 해주는 것”이라며 웃었다.
추가로 휴가를 받는 건 아니라고 해도, 휴가를 나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군인에게는 큰 동기부여일 수밖에 없다. 경기 전 만난 선수들도 의욕이 넘쳤다. 이런 상황에서 박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주길 바랐다.

박 감독은 “보통 감정을 빼고 루틴대로 기계처럼 치라고 한다. 오늘 경기 전에도 그런 걸 강조했다. 또 공보다 빠른 선수는 없다. 2군에서는 수비할 때 실수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내 송구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수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강조한 게 있다. 경기 전 핸드폰 사용 자제다. 박 감독은 “요즘 젊은 선수들 가장 아쉬운 게 운동 끝나고 들어오면 바로 핸드폰을 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올해 정한 게 있다. 경기 2시간 전에는 핸드폰 보지 말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눈을 움직이는 사물에 풀어야 하는데, 오자마자 핸드폰을 보면 눈이 고정된다. 그러다가 10분 후에 바로 경기를 나가면 눈이 적응을 못 한다. 3회는 적응할 때까지 그냥 간다. 그래서 우리 늘 했던 대로 보지 말자고 했다. 지킬지는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리는 10월1일은 공교롭게도 국군의 날이다. 박 감독은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분명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부담 없이 해왔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