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새봄 기자]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며 대학축제 시즌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경희대학교 축제가 예상치 못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경희대학교의 2025 가을 축제 라인업에 NCT DREAM(엔시티 드림), NCT WISH(엔시티 위시), WOODZ(조승연) 등 인기 아이돌이 대거 출연하면서 외부 팬들의 관심이 폭발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재학생 인증 절차가 지나치게 강화되며 오히려 재학생까지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무대 앞쪽 ‘재학생 구역’을 운영하며 신분증 검사와 학생증 검사 등 2중, 3중 인증을 실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스태프가 “국캠(국제 캠퍼스)에서 오셨군요, ‘정건’이 뭐죠?”, “BIG MOON(대학가 상점명)이 무슨 뜻이죠?” 등 학내 용어를 묻거나 “킬러문항이 50개 넘게 준비됐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라는 글이 에브리타임(재학생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비판이 터져나온 것이다.

또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텐트를 치고 대기하거나, 심지어 신분증을 중고거래로 구하려는 움직임까지 SNS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과열 양상이 더욱 심화됐다. 그 결과 정작 재학생들조차 정시에 입장하지 못해, 메인 아티스트 공연이 시작됐는데도 ‘노천극장’(재학생 존)이 다 차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재학생들을 위한 축제인데, 당연히 그만큼 인증을 받아야 한다”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경희대생을 위한 축제라면서 정작 재학생이 피해본다”, “재학생인데도 질문 통과 못해서 따로 불려갔다, 너무 무서웠다”, “위시 끝나가는데 아직도 줄 서있는 거 레전드다”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결국 축제보다 더 뜨거웠던 건 아티스트 무대가 아니라, ‘입장 인증’이었따는 자조 섞인 반응이 온라인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희대학교 가을 축제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2일간 진행된다. 대성, IFEYE(이프아이), 엔시티 위시, 엔시티 드림, 조승연, 아일릿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무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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