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R 선두 질주
7번 홀 위기, 리커버리가 승부처…통산 2승 도전
우승 레이스 치열, 방신실·김민솔·홍진영 추격
변형 스테이블포드, 승부의 묘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우승 간절하다.”
다시 한 번 정상 문턱에 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문정민(23·덕신EPC)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며 시즌 첫 우승, 통산 2승에 바짝 다가섰다.
문정민은 3일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점을 추가했다. 중간 합계 37점(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켰다. 2위 그룹 방신실, 김민솔, 홍진영2(이상 35점)을 2점차로 따돌린 값진 선두 수성이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파 0점,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으로 처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정한다.
1라운드를 공동 13위로 마친 문정민은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로 무려 19점을 쓸어 담아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이날은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위기에서도 리커버리에 성공하며 ‘공격보다 수비가 빛난 하루’를 만들었다.

특히 7번 홀(파4)에서 왼쪽으로 크게 벗어난 티샷 이후 숲을 넘기는 기막힌 샷으로 그린을 공략, 버디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이어간 장면은 압권이었다.
3라운드를 마친 문정민은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한 라운드였다”라며 “특별히 잘된 부분은 없었지만, 그래도 꼽자면 위기 상황에서 리커버리를 잘한 것이 도움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특히 7번 홀 버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비 속에서 치른 라운드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고 경기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묻자 “우승은 간절히 원하지만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내일도 ‘버디 10개를 잡자’는 목표로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방신실은 이날 2번 홀부터 8번 홀까지 7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13점을 더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가 멈추며 문정민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여기에 신인 김민솔은 버디만 7개를 잡아내 14점을 올리며 2개월 만의 시즌 2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홍진영2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13점을 기록, 3라운드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적어내며 우승권에 진입했다.
7월 롯데오픈 우승자 박혜준(34점)과 ‘엄마 골퍼’ 박주영(33점), 2022년 챔피언 이가영(33점)도 최종일 반전 드라마를 노린다. 그야말로 예측 불가다. 화끈한 버디 경쟁 속에 마지막 날 우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