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신유빈(세계랭킹 17위)이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신유빈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중국 스매시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만위(중국)에게 게임스코어 1-4(10-12 11-7 11-13 7-11 7-11)로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여자 선수 사상 최초로 WTT 그랜드 스매시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쾌거를 이뤘다.

앞서 신유빈은 16강전에서 세계 4위 콰이만(중국)을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오래 이어졌던 중국 선수 상대 단식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이 기세를 몰아 8강에서는 동료인 주천희(삼성생명)마저 4-2로 꺾고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그랜드 스매시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인 왕만위를 넘지 못했으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유빈의 이번 동메달은 한국 여자 탁구가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대회를 마친 신유빈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신유빈은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시합 기간 동안 함께 힘이 되어주신 대표팀 석은미 감독님, 최현진 코치님, 조민영 트레이너 선생님, 이대헌 분석관 선생님, 그리고 항상 옆에서 이끌어주시는 소리 코치님, 가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단식 일정을 마무리한 신유빈은 귀국 후 다음 주 초 아시아선수권(단체전)이 열리는 인도로 출국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 탁구의 미래를 짊어질 ‘삐약이’ 신유빈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