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2000억 원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출국 금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립중앙박물관과의 업무협약(MOU) 사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가 기관이 피의자 신분인 기업 총수를 홍보해줬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박물관 측은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에 삭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일, 공식 소셜미디어에 “K컬처 확산을 위해 하이브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글과 함께 유홍준 박물관장과 방 의장이 나란히 서서 미소 짓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방 의장이 현재 부당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라는 점이 문제였다. 네티즌들은 “국가 기관이 범죄 혐의자를 홍보해주는 꼴”, “공신력 있는 기관이 특정 기업 총수의 이미지 세탁에 동원됐다” 등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거센 비판을 이기지 못하고 해당 게시물을 하루 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별도의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게시물만 삭제하자 “업무 협약은 그대로인데 사진만 내리면 끝이냐”, “수사 중인 인물을 공식 행사에 초청한 이유가 무엇이냐” 등 후속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투자자들을 속여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월 두 차례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지난 8월에는 출국 금지 조치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