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4이닝 무실점·최고 154㎞ ‘쾅’

와이스 4이닝 7K 무실점·최고 153㎞ 찍어

엄상백도 1이닝 무실점, PS 앞두고 ‘완벽 시동’

“연습도 실전처럼”… 김경문 야구의 디테일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역시 ‘KBO 최강 원투펀치’였다. 정규시즌 ‘33승’을 합작한 한화 외국인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다가올 플레이오프(PO)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연천 미라클과의 포스트시즌 대비 연습경기에서 9-0으로 완승했다. 경기 결과보다 인상 깊었던 건, 마운드 위 두 외국인 에이스의 ‘실전 모드’ 투구였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폰세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49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16개),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10개)를 고르게 섞어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공략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4㎞.

특히 이날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상대 타구를 향해 다이빙 캐치로 몸을 날린 장면이다. 그런데 숨겨진 진실이 있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던 것.

경기 후 만난 폰세는 “사실은 공을 잡다가 미끄러졌다. 어떻게든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1루로 던졌다”고 웃으며 “오늘 경기에서는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집중력은 단순한 연습 수준을 넘어섰다. 한 타자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PO 상황을 가정한 실전 시뮬레이션이었다”라며 “분명히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던지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 상황을 만들어 편한 마음으로 던져봤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ML) 복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폰세는 “그것은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오직 한국시리즈 우승과 플레이오프 첫 경기 집중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라이언 와이스 역시 완벽했다. 4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 총 62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31개)와 커브(11개), 스위퍼(14개), 체인지업(6개)를 섞어 던지며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5회에 등판한 엄상백도 1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단단한 뒷심을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연패에도 여유 있는 정규시즌이 아니다. 단기전은 감각이 전부”라며 “투수들이 지금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13일 상무 야구단과의 2연전으로 PO 전 마지막 점검을 치른다. 상무전은 팬들에게 개방돼 응원단까지 함께하는 ‘리허설이 아닌 진짜 경기’가 될 예정이다. k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