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리빙레전드가 한 그라운드에서 진한 포옹을 나눴다.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신기록(137경기)을 작성한 손흥민(LAFC)을 축하하기 위해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상암벌에 떴다.

손흥민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파라과이와 이달 두 번째 A매치 평가전 킥오프에 앞서 A매치 최다 출전 기념식에 참석해 차 전 감독의 축하를 받았다.

지난달까지 대선배인 차 전 감독,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과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지난 10일 브라질전에 출전하며 137경기째를 달성, ‘단독 1위’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기념식을 마련했다. 차 전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그라운드에서 손흥민의 137경기 달성을 기념하는 유니폼이 담긴 액자를 전달했다. 붉은악마 서포터도 참석했다. 차 전 감독은 손흥민과 포옹을 나누며 축하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아카데미 총감독도 VIP석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기도 했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손흥민은 15년간 유럽 빅리그를 물론, 태극마크를 달고 꾸준히 정상급 활약을 펼쳐왔다. 그사이 9명의 대표팀 사령탑을 거치면서 세 번 월드컵(2014 브라질·2018 러시아·2022 카타르)을 경험했다. 그리고 총 53골을 기록했다. 러시아 월드컵 때 역사적인 독일전 승리(2-0 승) 쐐기포 등 순도 높은 득점으로 가득하다.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빅리그에서 숱한 족적을 남긴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역사적인 대기록을 새기면서 리빙레전드의 발걸음을 지속하게 됐다. 특히 내년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유력한 북중미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바라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