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배우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을 촉발했던 네티즌 A씨의 SNS 계정이 삭제되며 논란이 ‘허위 사실 유포’로 일단락됐다.

A씨는 돌연 모든 폭로가 조작이었음을 자백하며 사과했으나, 이이경은 이미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9일 네티즌 A씨가 엑스(X, 구 트위터)에 ‘이경 배우’로 저장된 인물과 나눈 대화 캡처를 공개하며 부적절한 성적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충격적인 내용에 온라인은 곧바로 들끓었다.

이에 이이경의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즉각 “허위 사실 유포 및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며, “직, 간접적 손해 규모를 산정해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하지만 A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금전 목적이 아닌 다른 여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추가 폭로까지 예고, 논란을 증폭시켰다.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은 22일 새벽, A씨의 ‘자백’으로 허무하게 뒤집혔다.

A씨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던 글이 그렇게 많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며, “점점 글을 쓰고 AI 사진을 쓰고 하다 보니 실제로 그렇게 제가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폭로 내용이 조작이었음을 시인했다.

A씨는 이이경에게 사과하며 “팬심으로 시작했던 게 점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재미로 시작한 게 점점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A씨가 사용하던 엑스 계정은 ‘이 계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남긴 채 삭제됐다. 스스로 허위 사실임을 인정하고 잠적해버린 셈이다.

폭로와 강경 대응, 조작 자백, 그리고 계정 삭제라는 일련의 사태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안 자체는 A씨의 자백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이이경은 이미 대중의 구설에 오르며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루머가 허위로 밝혀지더라도 이미지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이경과 소속사의 법적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익명성’ 뒤에 숨어 ‘장난’으로 시작된 허위 사실이 한 사람의 명예를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로, 연예계 악성 루머와 허위 폭로에 대한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