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회초 만루에서 단 1점

LG 4회말 만루에서 3타점 2루타

7-5 쫓긴 LG, 단숨에 10-5 달아나

같은 만루, 전혀 다른 결과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LG와 한화의 파이널 무대가 뜨겁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졌다. 대신 희비는 엇갈렸다. 특히 4회가 그랬다. 여기서 완전히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KS) 2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11-5 승리를 따냈다. 1회초 4점 주고 시작했는데, 결과는 넉넉한 역전승이다.

1차전에서 8-2로 웃었다. 우승 확률 72.3%를 잡았다.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

그리고 이날 2차전까지 품었다. ‘LG 킬러’ 류현진을 잡았다. 반대로 ‘한화 킬러’ 임찬규가 힘을 쓰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방망이가 뜨거우니 감당하고도 남는다.

1회초 문보경에게 투런, 노시환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백투백 홈런.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추가로 주며 0-4가 됐다. 대신 2회말 박동원 2타점 2루타, 구본혁 2타점 적시타, 홍창기 적시타가 터져 5-4로 바로 뒤집었다. 3회말에는 박동원 좌월 투런 홈런이 나와 7-4다.

그리고 4회다. 한화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인호 볼넷, 최재훈 유격수 땅볼 실책, 황영묵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추격 찬스다. LG가 임찬규를 내리고 김영우를 올렸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2루수 뜬공에 그쳤다. 빗맞은 타구였고, LG 신민재가 뒤로 따라붙어 잡아냈다. 다음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5-7을 만들었다. 다시 LG가 김진성을 올렸다. 노시환이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불완전 연소로 끝난 4회초다.

LG 4회말은 달랐다. 홍창기 몸에 맞는 공, 오스틴 딘 볼넷, 김현수 볼넷이다. 2사이기는 해도 똑같은 만루다.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펜스 최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3타점 2루타다. 홈런이 될 뻔한 타구다. 비디오 판독 결과 그대로 2루타가 됐다. 다음 오지환이 범타에 그쳤으나 스코어는 순식간에 10-5다.

4회초 한화 득점권 타율은 2타수 무안타다. 4회말 LG는 2타수 1안타다. 안타 1개 차이가 이렇게 크다. 주자가 만루였기에 더 극명하게 결과가 달라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