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KS 2차전 1홈런 포함 4안타 경기
LG도 13-5 대승으로 2연승
정규시즌 종료 후 ‘문보경 살리기’ 나서
KS 들어 4→5번 타순 조정, 수비도 1루로 이동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문)보경이 타이밍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천 합숙 훈련 당시 염경엽(57) 감독이 집중한 건 4번타자 문보경(25) 살리기였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기 때문. 한국시리즈(KS) 뚜껑이 열렸다. 문보경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문보경 살리기’ 프로젝트 대성공이다.
LG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와 KS 2차전에서 13-5로 이겼다. 1차전에서 8-2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도 10점을 넘게 뽑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2연승과 함께 기분 좋게 대전으로 넘어가게 됐다.

LG 타선 중심에 문보경이 있다. 2차전에서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적었다. 팀이 7-5로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다. 우측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진 2루타다.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10-5를 만들었다. 8회말에는 투런 홈런도 작렬했다.
1차전에서도 활약했다. 2안타 2타점을 때리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KS 1~2차전에서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LG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제대로 뽐냈다. 덕분에 LG도 대량득점을 이틀 연속 적으며 확실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문보경은 정규시즌 막판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9월 말 열린 한화와 대전 3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LG가 정규시즌을 마치고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바로 문보경 살리기였다.

8~19일 이천에서 진행한 합숙 훈련 당시 염경엽 감독은 “타자 쪽에서 보경이 타이밍 찾는 데 타격코치가 집중하고 있다”며 “좋을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게 희망적이다. 평가전 하면서 타이밍이나 결과를 보고 계속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훈련 과정에서 희망을 봤다. 그리고 염 감독은 KS 들어 두 가지 변화를 줬다. 먼저 타순 변경이다. 문보경을 4번이 아닌 5번에 배치했다. 수비에서는 3루수가 아닌 1루수를 맡겼다. 문보경 타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문보경 본인도 마음을 다잡았다. 1차전 승리 후 만난 문보경은 “아무리 못 쳐도 끝날 때까지 못 치진 않을 거로 생각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마지막에 내가 한 경기만 잘했어도 우리가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어쨌든 우승하긴 했으니까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코치진이 고민해 팀 ‘간판타자’ 살리기에 나섰다. 본인도 절치부심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 맞춰 한창 좋을 때 감을 찾은 모습을 보인다. LG 공격에 제대로 불이 붙을 수 있게 됐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