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권지우가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성장형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종영한 KBS2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하고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권지우는 극 중 광남 경찰서 마약수사팀 형사 최경도 역을 맡았다.
권지우는 극 초반, 넘치는 열정에 비해 잦은 실수를 반복하며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최경도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짠내를 자아냈다. 그러나 맡은 임무를 끝까지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근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변에 놓인 단서들을 포착해 수사에 기여했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팀의 신뢰를 얻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사건이 본격화된 후반부, 권지우의 활약은 정점을 찍었다. 믿고 따르던 상사 장태구(박용우 분)의 배신을 가장 먼저 감지한 최경도는 충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수사를 이어갔고, 지속되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비리의 실체를 집요하게 추적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권지우는 최경도가 지닌 정의를 향한 소신과 사건을 거치며 한층 단단해진 형사의 면모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내 그 변화를 뚜렷하게 보였다. 극 초반의 미숙함을 지워내고 캐릭터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완성했다는 평이다.
올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권지우는 “‘은수 좋은 날’이라는 좋은 작품에서 훌륭한 감독님, 선배님들, 그리고 동료 배우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추운 겨울 함께 웃고 고민하며 촬영했던 순간들이 드라마를 보며 다시 떠올랐고, 그 시간들은 제게 큰 배움이자 성장의 시간이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앞서 권지우는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에서 교활하고 잔혹한 악인 박재곤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에 내년 전역 이후 그의 행보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