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20년차에 KS MVP 등극
다음 목표 설정, 반지 2개 이상 더!
“선수들과 함께 목표 이루고 싶다”
이제 FA, LG 잔류 여부는?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G ‘타격기계’ 김현수(37)가 한국시리즈(KS)에서 펄펄 날았다. 덕분에 팀도 우승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KS MVP까지 등극했다. 이제 우승반지가 3개다. 목표도 잡았다. 2개 더 끼고 싶다.
김현수는 2025 KS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 경기 모두 출전해 17타수 9안타, 타율 0.529에 1홈런 8타점 올렸다. 볼넷 5개 고르는 동안 삼진은 2개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342에 달한다. 1차전과 4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KS 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 89표 가운데 61표를 얻었다. 68.5% 득표율. 앤더스 톨허스트(14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2006년 데뷔했다. 20년차에 최고가 됐다.
두산 시절인 2015년 KS에서 타율 0.421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그러나 타율 0.571, 1홈런 5타점 만든 정수빈이 MVP가 됐다. 그 아쉬움을 씻었다.
김현수는 “프로 20년차인데 KS에서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MVP 받게 되어 너무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시리즈 치르면서 2008년 KS를 말한 바 있다. 당시 타율 0.048에 그쳤다. 그 악몽이 다시 떠올랐단다. 이번에는 방망이로 극복했다.
김현수는 “2008년 김현수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냥 못해라’고 하고 싶다. 그때 배움이 컸다. 당시 좋은 선배들이 옆에서 진짜 많이 다독여줬다. 덕분에 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2023년 통합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년 만에 다시 통합우승이다. 그때 김현수와 올해 김현수는 또 다르다. 2025년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쐈다. ‘부활’이다. KS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난 2년간 나답지 않은 성적이 나왔다. 올해는 걱정이 많았다. ‘경기 계속 나가는 게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최선을 다했고, 좋은 모습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끝이 아니다. 다음 목표도 설정했다. “반지 3개가 됐다. 5개 이상 끼는 게 목표다. 혼자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 목표를 세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2025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잔류는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웃은 후 “더 어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10개 구단이 다 나를 알지 않겠나. 너무 많은 수치가 나와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