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왕조 구축 위해선 젊은 성장 필요
야수 이영빈, 이재원
투수 김영우, 양우진
젊은 성장이 곧 팀을 강팀으로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왕조를 구축하겠습니다.”
LG 염경엽(58) 감독이 올시즌 내내 입버릇처럼 강조한 말이다. LG는 지난 2023년 29년 만의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 정상에 올랐다. 2년 만에 통합 우승이다. 명실상부한 2020년대 최강팀이다. 그러나 왕조를 이어가기 위한 마지막 숙제가 남았다. 바로 ‘신구 조화’, 그리고 ‘젊은 피’의 수혈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라인업을 들여다보면 30대 주전이 즐비하다. 가장 젊은 주전이 1997년생 구본혁(28)이다. 베테랑의 노련미가 LG의 저력을 이끌었다. 이 전력을 계속 유지하기엔 힘들다. 자연스러운 변화가 필요하다. 염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전력으로는 한두 해는 갈 수 있다. 왕조는 5년, 10년을 바라봐야 한다. 결국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LG의 미래는 밝다. 내야진에는 이영빈, 외야진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이재원이 있다. 이영빈은 일찌감치 ‘제2의 오지환’으로 평가받았다. 빠른 판단력과 안정적인 송구, 그리고 콘택트 능력 역시 강점이다. 염 감독은 시즌 중 그를 여러 포지션에 기용하며 활용도를 높였다. “이영빈은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오지환 뒤를 잇는 내야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재원은 타격에서 LG의 미래로 꼽힌다. 국군체육부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퓨처스리그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엔트리에도 포함됐을 정도다. ‘거포 유망주’다. LG는 그를 향후 주전 코너 외야수로 키울 계획이다. 이재원 역시 “내년 복귀하면 LG 타선의 새로운 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운드도 변화가 필요하다. 불펜 핵심 투수인 김진성은 이미 불혹을 넘긴 상태. 차기 김진성이 필요하다. 올시즌 새롭게 떠오른 이름이 김영우다. LG 불펜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열었다. 복귀를 앞둔 이민호·김윤식 역시 내년 1군 전력이 돼야 한다. 여기에 고교 특급 양우진까지 가세한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LG는 올해 다시 정상에 섰다. 왕조의 길은 이제 시작이다. 1990년대 초반 ‘쌍둥이 군단’이 그랬듯, 세대교체의 성공이 곧 제2의 전성기를 이끈다. 베테랑의 경험 위에 젊은 피의 에너지가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왕조가 완성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