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Love Your W’ 행사 참석 후 첫 만남...취지 실종된 톱스타 전시·불투명한 기부에 비판 집중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개그맨 조세호가 유방암 투병 후 복귀한 박미선에게 공개 사과했다. 지난달 논란이 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에 참석했던 것에 대한 사과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미선을 만난 조세호는 녹화 초반부터 “오래만에 봤는데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저의 어떤 참석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 그 이후로 선배님과의 만남에 조심스러웠다”며 “이번 기회에 저도 좀 더 크게 인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맞다. 마음 고생했나 보다. (볼살이) 빠졌네”라며 다정하게 받아줬고, 조세호는 “이제 저도 시원하게 웃기겠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조세호의 사과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 주최 ‘Love Your W 2025’ 행사와 관련된 것이다.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는 정작 본래 목적은 실종된 채 참석한 톱스타들을 과시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행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캠페인 취지와 무관한 콘텐츠만 양산했다는 점이다.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조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행사에 참석한 유명 연예인들이 술잔을 기울이거나 화려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만이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바이럴됐다. 마치 패션 파티나 연예인 사교 모임처럼 보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불투명한 기부 과정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행사 주최 측은 기금 마련을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기부 금액이나 절차, 수혜 대상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인들을 동원했지만, 실질적으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었다.
특히 유방암 투병으로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가 ‘유퀴즈’를 통해 복귀한 박미선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조세호를 향해 “유방암으로 고통받은 선배와 어떻게 얼굴을 마주하겠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만남이 상상만으로도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과를 통해 조세호는 행사 참석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지만, ‘Love Your W’ 행사가 남긴 논란은 유명인을 활용한 캠페인이 본래 취지를 잃고 홍보 수단으로만 전락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진정성 있는 캠페인을 위해서는 화려한 겉모습보다 실질적 도움과 투명한 운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rainbow@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