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록밴드 들국화 출신 가수 전인권이 자작곡 ‘돌고 돌고 돌고’가 수감 생활 중 만난 절도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화를 밝혔다.

전날인 1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올라온 영상 ‘레전드의 귀환 무한 돌고 돌아’에서 전인권은 “노래는 주로 내 이야기를 한다”며 1988년 발표한 자작곡 ‘돌고 돌고 돌고’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전인권은 “내가 교도소에 처음 가게 됐을 때 한 방에 11명이 잔다”며 “도대체 뭐 하는지 모르는, 직업이 없을 것 같은 친구가 있어서 ‘직업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도둑놈입니다’라고 하더라”고 운을 뗐다.

전인권은 “계속 이야기하다가 ‘우리 집 주소를 다 알려줄 테니 한번 털어봐라.’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한 번에 싹 다 털어야지 한두 개만 가져가면 안 된다’고 약속하라고 했더니 알겠다더라”라고 당시 둘의 대화를 전했다.

이어 전인권은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정말 싹 다 가져갔더라”라며 “실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친구가) 거기다가 ‘형님, 다 가져갑니다’라고 편지를 써놨더라”라며 “진짜 하나도 안 남기고 앰프, 고급 턴테이블까지 싹 다, 하나도 안 빼놓고 가져갔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이 친구는 같은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이렇게 다른가 하고 심각하게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돌고 돌고 돌고’라는 가사가 나온 것”이라고 명곡 탄생의 우여곡절을 전했다.

전인권은 1985년 들국화로 데뷔해 ‘그것만이 내 세상’ ‘돌고 돌고 돌고’ ‘걱정말아요그대’ ‘매일 그대와’ ‘사랑한 후에’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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