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비트 신보 ‘라우더 댄 에버’, 전곡 영어 곡으로 구성하며 글로벌 공략
해외서 성과 거두며 전략 통해…“노래+장르 깊이 공부, 수박 겉 핥기 안하겠다” 각오
“1위도 해내서 팬분들께 당당한 아티스트 되겠다” 선언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마치 영웅 신화의 서문 같다. 신예 뉴비트(NEWBEAT)와의 인터뷰는 장대한 서사의 초입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서로 다른 꿈을 꾸던 일곱 명의 아이들. ‘아이돌’이라는 하나의 운명적인 꿈을 안고 모여, 장대한 여정의 첫 장을 열어젖혔다. 전여여정은 “멀리까지 우리를 보러 와주신 팬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새 앨범으로 팬분들께 우리의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눈을 빛냈다.

뉴비트(박민석 홍민성 전여여정 최서현 김태양 조윤후 김리우)가 데뷔 당시 달고 나왔던 ‘뿔’은 성장의 상징이었다.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자’는 결연한 메시지를 세상에 강렬하게 각인시킨 도구였다. 이제 뿔이 자라나듯, 뉴비트의 음악적 영역이 커지는 모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첫 미니앨범 ‘라우더 댄 에버(LOUDER THAN EVER)’는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삼은 도전이다. 전곡을 영어 가사로 채운 과감한 전략도 그런 지향점의 표현이다. 박민석은 “연습생 때부터 버스킹 투어를 해왔기 때문에 해외 팬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영어 가사로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더블 타이틀곡 ‘룩 소 굿(Look So Good)’과 ‘라우드(LOUD)’를 필두로 2000년대 초반 레트로 감성을 세련되게 재현했다. 데뷔 당시 1990년대 정통 올드 스쿨 힙합에 가까웠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더 넓은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바람이 엿보인다.

실제로 멤버들이 크리스 브라운, 트래비스 스콧부터 이승기, 신용재, 권진아까지 다양한 롤모델을 지닌 점은 이번 앨범의 다채로운 색깔을 담는 데 도움이 됐다. 멤버들 스스로 “뉴비트의 색깔은 무지개”라고 정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저희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팀이에요. 다만 수박 겉 핥기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에요. 노래에 대한 연구, 장르에 대한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여요. 이도 저도 아닌 팀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다부진 각오는 곧 성과로 이어졌다. ‘룩 소 굿’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튠즈 차트 총 7개국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 음악 플랫폼 지니어스 차트에도 진입하는 등 해외에서의 유의미한 반응을 얻었다. 중국 최대 오리지널 음악 기업 모던스카이와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체결하며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도 켜졌다.

아직은 풋풋한 신예의 모습도 공존한다. 팬사인회가 있는 날이면 치킨, 피자 등 “먹고 싶은 것을 잔뜩 먹을 수 있어요”라고 기뻐하고, 숙소에 프라이팬과 접시를 사서 뒀더니 “사람 사는 집 같고 포근하더라고요”라며 웃는 모습은 순수 그 자체다. 하지만 이 순수한 아이들이 앞으로 뉴비트의 이름으로 펼쳐나갈 글로벌 여정을 떠올리면, 그 용기에 아련함마저 느껴진다. 오로지 팬들을 지키기 위해,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팀이 되기 위해 나아가기로 결심한 뉴비트다.

“해외 스케줄까지 와주신 팬분들을 보면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 못해드리는 것 같아 미안해요.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1위도 꼭 해내서, 팬분들께 당당한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roku@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