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아나운서 겸 앵커 김주하가 이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결혼사를 입 밖에 꺼냈다. MBN 새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1회에서다.

18일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김주하는 선배 김동건 아나운서를 소개하며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돌잔치까지 다 와주신 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동건이 “결혼식에도 갔고 돌잔치에도 갔다”고 하자, 김주하는 “결혼식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머쓱해했다. 그러자 김동건은 “결혼 안 하고 애 낳냐. 결혼했으니 애 낳은 것”이라고 받아쳐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동건은 후배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이 아이를 낳으면 대개 돌반지를 주는데, 김주하에게는 황금열쇠를 줬다. 방송도 잘하고 기대가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김주하는 “그래서 죄송한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한다”고 말했고, 김동건이 “뭘 사과하냐”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풀었다. 김주하는 “그 뒤로 연락을 못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혼을 둘러싼 속내도 언급됐다.

김동건은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냐. 이혼하고 나서 나한테 전화를 일절 안 하더라. 그런데 방송에 열중하니까 훨씬 잘하더라. 크게 될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고쳐도 주고 야단도 많이 쳤다. 근데 나중에는 혼자서 잘 키우더라. 그래서 오늘날까지 잘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 커서 나를 맞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주하는 2004년 10월 강씨와 결혼해 2006년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이후 둘째 출산과 육아를 위해 약 1년 8개월간 휴직했다가 복귀했지만, 남편의 외도와 폭력 등으로 갈등을 겪다 2013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 강씨는 2014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김주하는 2016년 6월 이혼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 3부는 “두 사람은 이혼하고, 남편 강씨는 부인 김씨에게 위자료 5000만원을 지급한다. 김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 27억원 중 10억2100만원을 강씨에게 재산분할하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전 남편에게 10억 원이 넘는 재산을 떼어주고도 조용히 버텨온 김주하가 방송에서 결혼과 이혼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3년 동아방송 아나운서로 데뷔한 김동건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를 138일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40년간 가요무대를 지켜온 63년 최장수 MC다.

이번 출연은 그의 방송 인생 최초 타 방송 단독 토크쇼 출연이라 더 주목된다. 제작진은 김주하가 한 달간 삼고초려 끝에 섭외를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대망의 첫 게스트로 출연을 허락해주신 김동건 아나운서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김동건 아나운서의 살아있는 입담과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인생사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꼭 놓치지 말아달라”고 예고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22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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