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 출연작 줄줄이 흥행…이유 있는 자신감

80세의 마지막 작품으로 낙점

내년 2월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유준상이 17년 만에 소극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1인극으로 펼쳐진다. 중심인물을 비롯해 다양한 주변 인물까지 소화하며 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외롭고 쓸쓸했던 이의 숨결을 무대에서 실현한다.

유준상은 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프레스콜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하인드 더 문’은 인류 최초의 유인 달 탐사에서 달 뒤편에 남겨진 마이클 콜린스의 여정을 그린다.

극 중 유준상이 연기하는 ‘마이클 콜린스’는 1969년 아폴로 11호 사령선 조종사다. 하지만 그는 닐 암스트롱(선장), 버즈 올드린(달 착륙선 조종사)과 달리 달 뒤에 가려진 침묵 속 인물로 남았다. 유준상은 그의 꿈과 사랑, 고독을 전한다.

평소 달과 별에 관심이 많다는 유준상은 최근 이를 주제로 소설을 완성했을 정도로 해당 분야의 마니아다. 이러한 그의 손에 대본이 쥐어졌을 때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

유준상은 “어제도 달과 별을 관측했다. 추운 날씨에도 별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한다. 매일 달과 별을 보면서 외로웠을 마이클 콜린스를 떠올렸다”며 “고독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는 외로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2021년 사망한 91세의 마이클 콜린스로 돌아가서 그때의 시간을 상상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천문학자들을 만나 연구하고 탐색했다. 이를 무대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시도를 거듭했다. 유준상은 “달이 뜨는 것과 공연이 같이 뜨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공연을 넘어, 달 착륙은 전 세계 ‘모든 과학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과학자들에게도 큰 이슈인데, 이를 소재로 전 세계 최초 작품으로 탄생했다. 여러 박사님과 전문가들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열정적으로 대본을 외웠다는 그의 실천은 노래로 이어졌다. 최근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떠났을 때도 틈만 나면 흥얼거릴 정도였다. 일상의 일부가 된 ‘비하인드 더 문’ 넘버들을 불렀다는 유준상은 “힘든 순간 ‘지구인 너’를 부르면서 아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뮤지컬 ‘삼총사’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비틀쥬스’ 등의 초연에 등장해 10년 흥행을 이끈 유준상은 ‘비하인드 더 문’의 앞날을 전망했다. 그는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가 기적적으로 내년 공연을 올리게 되면서 10년의 시작을 알렸다”며 “‘비하인드 더 문’의 대본을 보는 순간 80세의 마지막 작품은 ‘이거다’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에 대한 이야기, 달에 도착했지만 땅을 밟지 못한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는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분명 이번 공연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될 것이다. 공연장을 찾아와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라고 관객들을 초대했다.

아폴로 11호의 숨겨진 영웅 마이클 콜린스의 빛나는 인생의 여정을 담은 ‘비하인드 더 문’은 내년 2월8일까지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