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이이경이 ‘놀면 뭐하니?’ 면치기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의 부탁, 심은경의 ‘경멸 표정 짤’ 뒤에 가려진 속사정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능 과몰입이 아니라, 사전에 양해까지 구하고 나섰던 ‘역할 수행’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비난과 이미지 손상만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이야기다.
이이경은 최근 SNS를 통해 “매 순간순간 울화가 치밀었다”며 MBC ‘놀면 뭐하니?’ 측의 하차 권유와 면치기 부탁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사생활 루머가 하루 만에 “조작”으로 정리됐음에도, 그 여파로 예능에서 하차 권유를 받았고 “자진 하차” 형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당초 제작진이 내세운 이유는 ‘개인 스케줄’이었지만,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 이유는 구설수였다.
무엇보다 당시 가장 강하게 각인된 장면은 심은경과의 ‘면치기’ 장면이다.

당시 방송에서 이이경은 심은경, 김석훈 앞에서 과장된 면치기를 선보였고, 심은경이 그를 경멸하듯 쳐다보는 표정이 그대로 잡혀 일명 ‘경멸 짤’로 퍼졌다.
김석훈은 “코미디나 개그도 아니고 좀 역하다. 은경이도 놀라더라. 표정이 ‘이런 류의 인간이 있나’ 쳐다보더라. 인간 같지가 않다”고 돌직구를 날려 분위기를 더 싸늘하게 만들었다.
물론 시청자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뒤늦게 꺼낸 비화는 당시 여론의 시선을 다시 돌리고 있다.
이이경은 “저는 분명 하기 싫다고 했지만, 저 때문에 국수집을 빌렸다며 부탁을 했고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저의 멘트는 편집됐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이 장소까지 세팅해놓고 ‘예능이니 한 번만 해달라’고 밀어붙였고, 본인은 최소한의 장치를 위해 “예능으로 하는 겁니다”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정작 방송에선 그 부분이 통편집됐다는 설명이다. 남은 건 과장된 면치기와, 그 장면을 경멸하는 심은경의 얼굴뿐이었다.

이미 그는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데프콘TV’에 출연해 같은 맥락의 해명을 한 바 있다. 당시 데프콘이 “너는 얼마 전에 심은경 씨 만나 일본에서 면치기해서 진상 부렸더라?”라고 묻자, 이이경은 “어디서 해명할 길도 없었는데 여기서 해명하면 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에서 촬영한 게 4시간밖에 안 됐다. 거기서 한 시간 넘는 분량을 뽑아내야 했다”며 “사실 전날부터 (심)은경 씨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많이 무례할 예정이다. 그냥 솔직하게 표현해주면 되고 너무 못 참겠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은경 씨 스타일도 잘 모르니까”라고 밝혔다.
최소한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사전 양해를 구했고 ‘그냥 솔직하게 리액션 해달라’고 이야기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회자된 것은 경멸 짤 한 컷이 됐다. 이이경은 “화제성이 올라간 게 카메라 각도였다. 면치기를 하고 있는데 은경 씨 얼굴이 반쯤 보이는데 진짜 경멸하는 표정이더라. 이걸 행하는 내 마음은 어땠겠냐”고 웃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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