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희망 정한재
“간판 선수? 부담되지만 더 잘하고 싶다”
금메달로 레승링 인기 이끌고파
내년 목표는 무조건 AG 금메달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국 레슬링에 오랜만에 등장한 ‘간판’이다. 정한재(30·수원시청)가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그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침체된 한국 레슬링 인기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레슬링 성적과 흥행, 두 과제를 모두 끌어안고 뛰려는 그의 각오가 선명하다.
정한재는 지난 9월 UWW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3㎏급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레슬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메달이었다. 특히 지난달 27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67㎏급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정한재는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올해 준비한 만큼 성과가 따라왔다. 정말 많은 훈련을 반복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올해는 모든 흐름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솔직했다. “정말 부담이 크다(웃음). 그래도 그런 평가를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올림픽·아시안게임 정식 체급이 아닌 63㎏급에서 활약해온 그였지만, 더 큰 무대에 서기 위해 67㎏급으로 옮겼다. 정한재는 “체중을 올리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새로운 체급이라는 점이 적응을 어렵게 했다. 그래도 계속 맞춰가고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아무래도 레슬링은 타 일반 스포츠 종목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비인기 스포츠에 속한다. 정한재는 ‘종목 부흥’을 선수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는 “레슬링이 비인기라고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하면 어린 선수들도 관심을 갖는다. 제가 선도하는 선수, 흐름을 바꾸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팬들의 관심을 간절히 바랐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이 있어야 우리도 힘이 난다. 레슬링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한재의 목표는 확실하다. 인터뷰 마지막까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내년 목표는 오직 하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 레슬링 부흥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레슬링의 새로운 얼굴이 된 정한재. 그의 꿈이 내년, 금빛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