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제주SK가 K리그1의 힘을 보여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이겼다.
적지에서 승리한 제주는 잔류의 청신호를 켰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하게 된다.
경기 초반은 홈팀 수원이 주도했다. 전반 7분 만에 김지현이 아크서클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해 골문을 위협했다. 골대 옆으로 지나가긴 했지만 기선을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전반 1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이번엔 골키퍼 김동준 품으로 향했다.
제주는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기보다는 차분하게 수비에 집중하며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시도하는 그림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전방을 압박하며 기회를 모색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제주가 하프타임에 김준하를 빼고 유인수를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제주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수원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결정적 장면도 나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김승섭 연결한 패스가 수비수 권완규의 왼손에 정확히 맞았다. 그러나 주심은 온필드리뷰를 실시한 뒤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제주의 공세는 결국 후반 22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유인수가 골키퍼 김민준과 충돌했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유리가 강력한 슛으로 득점하며 1-0을 만들었다.
급해진 수원은 후반 30분 김지현을 빼고 김현을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곧바로 제주는 유리 대신 장민규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경기 후반으로 향하면서 수원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추가시간 1분 김현이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김동준이 막아냈다.
수세에 몰리자 제주는 추가시간 2분 이창민과 임창을 빼고 오재혁과 신상은을 넣어 기동력을 강화했다.
수원은 이후에도 공세를 펼쳤지만 김동준이 선방쇼를 이어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제주가 원정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반면, 수원은 안방에서 졌기 때문에 부담이 커졌다. 제주 원정에서 꼭 승리해야 K리그1으로 승격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