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팬이 시상하고, 선수 애장품 받았다

진정한 ‘팬 퍼스트’ 시상식

팬들 “너무 행복했다”

[스포츠서울 | 영등포=박연준 기자] 국내 어떤 스포츠 시상식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이다. 팬이 직접 무대에 올라 수상자에 트로피를 전달했다. 또 팬이 수상 선수의 애장품을 선물로 받았다. 1200만 관중 시대, 시상식조차 ‘팬 중심’으로 구성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켜본 팬이 화들짝 놀라며 “신세계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스포츠서울은 4일 영등포CGV 스크린X에서 올해의 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영화관에서 진행한 시상식이라는 점만으로도 흥미를 끌었다. 현장을 뜨겁게 만든 핵심은 ‘팬 퍼스트’ 구성이다. 객석에 앉아 있던 팬이 직접 추첨을 통해 무대에 올라 시상식을 진행했다. 사회자에게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팬들은 입을 가리고 놀라며 무대에 올랐다. 선수와 눈을 맞추며 트로피를 전달했다.

총 5명의 수상자가 각자의 애장품을 준비해 팬에게 직접 건넸다. 선수 본인이 직접 준비하고 직접 팬 손에 쥐여주는 방식이었다. 올해의 기록상을 받은 최형우(전 KIA·현 삼성)는 본인 사인이 담긴 운동화를 준비했다.

올해의 리더상을 받은 김현수(KT)는 무려 두 켤레의 스파이크(야구화)를 준비했다. 하나는 새 제품, 다른 하나는 본인이 직접 신었던 경기용 스파이크였다. 친필 사인까지 더해졌다. 현장에서는 감탄이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염경엽(LG) 감독은 50만원 상당 블루투스 스피커를 직접 구매해 가져왔다. 올해의 투수 원태인(삼성)은 친필 사인 모자, 올해의 타자상을 받은 문현빈(한화)은 친필 유니폼을 준비해 팬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순간만큼은 ‘시상식’이 아닌 ‘팬미팅’에 가까웠을 정도다. 선수와 팬이 한 공간에서 같은 온도를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현장 반응은 어땠을까. 과천에 사는 KT 팬 이예준 씨는 “김현수가 준비한 선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진짜 특별한 시상식이었다. KBO 시상식도 스포츠서울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광진구에 사는 이민지 씨는 “호명된 팬이 너무 부러웠다. 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선물을 챙겨주더라. 행복했다”고 했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은 팬과 함께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시상식의 변화를 주도할 ‘혁신 이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팬이 즐거워야 한다’는 원칙을 중심에 두고, 현장의 온도를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구성을 고민할 예정이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은 팬과 함께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팬이 즐거워야 한다’는 원칙을 중심에 둔 시상식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