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박나래가 9년 만에 MBC ‘나 혼자 산다’를 떠난다. 프로그램의 핵심 멤버였던 박나래는 그간 여러 우여곡절에도 ‘나 혼자 산다’를 지켰지만, 이번에 불거진 불법 의료 행위 의혹 앞에서는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박나래는 앞서 2021년 웹 예능 ‘헤이나래’에서 발생한 성희롱성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에도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빗발쳤으나, 프로그램을 떠나지는 않았다. 대신 박나래는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고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후 ‘나 혼자 산다’ 방송 중에는 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은 미완성품이다. 100% 잘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잘하도록 노력해야 된다”는 조언을 듣고 눈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 역시 박나래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출연을 유지하며 위기를 함께 넘겼다. 해당 사건은 추후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종결 처리됐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달랐다. 최근 불거진 전 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과 소위 ‘주사 이모’가 연루된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은 사실 규명에 따라 법적 책임을 수반하는 엄중한 사안이었다. 이 탓에 박나래는 일련의 의혹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출연 중이던 예능에서도 일제히 하차했다.

과거 성희롱 사건 때만 해도 박나래를 놓지 않았던 ‘나 혼자 산다’도 이번에는 하차를 받아들였다. 제작진은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의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해 제작진은 박나래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하차 결정 뒤에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박나래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방송가 분위기를 고려할 때 ‘나 혼자 산다’ 제작진에게도 이번 사건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MBC의 또 다른 간판 예능인 ‘놀면 뭐하니?’에서도 배우 이이경이 개인사 루머로 하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이경의 경우, 사생활 루머의 진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고, 당사자인 이이경이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하차를 먼저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이이경의 ‘놀면 뭐하니?’ 하차 결정으로 논란이 된 MBC로서는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휘말린 박나래와 계속 함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