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합류한 하나은행, 공격 상승세

사키 빠진 BNK, 공격 하락세

엇갈리는 하나은행-BNK 분위기

드러나는 ‘이이지마 사키 효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이이지마 사키(33) 효과가 드러나는 듯하다. 사키를 잃은 ‘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는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사키를 품은 부천 하나은행은 리그 1위로 잘 나가는 중이다. 사키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갈리는 두 팀이다.

2025~26시즌 BNK금융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한 명 꼽자면 바로 사키다. 매 경기 놀라운 활약을 적는다. 일단 공격력이 막강하다. 경기당 평균 18.25점을 적는다. 용인 삼성생명 이해란에 이은 리그 2위.

3점슛은 리그 최강이다. 3점 성공률이 39.1%에 달한다. 동시에 18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을 성공했다. 기록 볼륨도 훌륭한데, 효율까지 높았다. 기본적으로 탁월한 공격력에 3점까지 받쳐주니까 폭발력을 발휘하는 게 당연하다.

사키가 활약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하나은행의 공격도 잘 풀린다. 올시즌 하나은행은 8경기 평균 68.1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 1위다. 지난시즌 하나은행은 평균 55.5점을 적으며 ‘리그 꼴찌’ 득점력을 보여줬다. 사키 합류 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공격력이 ‘수직 상승’했다. 팀 순위도 당연히 2024~25시즌과 비교해 차이가 난다. 지난시즌 하나은행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시즌은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와 차이도 조금씩 벌리는 중이다.

반면 지난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품었던 BNK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공격이 고민이다. 공교롭게도 사키가 떠나자, 공격이 흔들리는 모양새가 됐다.

챔피언에 올랐을 당시 BNK 평균 득점은 리그 전체 2위였다. 그러나 이번시즌은 약간 다르다. 4위까지 떨어졌다. 안혜지, 김소니아 등 분전에도 공격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다. 최근 연승에 성공했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렵다.

시즌 시작 전 BNK 박정은 감독은 “사키가 워낙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은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키가) 해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두 사령탑의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사키가 대단한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라는 뜻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