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박은서(25)다.
박은서는 원래 주전 세터인 김하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업은행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17일 광주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는 노련한 운영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기업은행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자가 4명이나 왔다. 세 세트만 치렀는데 빅토리아(18득점), 육서영(12득점), 킨켈라, 최정민(이상 10득점)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박은서의 유려한 리딩이 일군 성과였다.
경기 후 여오현 감독대행도 “힘들 텐데 잘해주고 있다. 경험을 잘 쌓고 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실수를 줄이면 된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박은서를 칭찬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전 승리로 승점 20을 확보, 4위에 올랐다. 이제 상위권 도약을 노릴 만한 흐름이다. 박은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성적이다.
박은서는 “주전으로 들어간 시즌 초반에는 잘 안 맞고 긴장도 많이 했다.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 손발이 조금씩 맞아가면서 실수도 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은서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실수해도 다시 같은 코스로 공격을 시도하는 적극성, 과감성이다. 그는 “급한 상황에서 실수가 나온다. 그럴 때마다 다시 차분하게 하자는 생각을 한다”라며 “안 맞는다고 안 쓰면 상대도 대비하기 쉽다. 안 돼도 허를 찌르자는 생각이다. 실패해도 계속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박은서는 실업 무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V리그에서 뛰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아는 선수라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은서는 “아직 점수를 줄 만한 상황은 아니다. 더 올라가야 한다.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얘기했다.
곧 김하경이 부상에서 회복에 복귀전을 치른다. 세터 포지션은 경쟁 체제로 돌아선다. 박은서는 “언니가 돌아와도 내가 뛰면 좋겠지만 내가 안 되면 언니가 들어오고, 언니가 안 되면 내가 들어가 서로 도와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