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희 “김희선 선배와 연기하며 왜 레전드인지 알았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고원희가 TV조선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 종영을 맞아 공개한 인터뷰 가운데, 시청자의 반응을 가장 강하게 끌어당긴 지점은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와 김희선과의 호흡이었다.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과수원 시퀀스다. 원피스를 입고 달리고, 물에 빠지고, 벌에 쏘이는 장면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촬영에 대해 고원희는 “예나는 다시 돌아온 나정 선배님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며 시기와 질투를 드러내는데, 과수원 장면을 잘 살려야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라도 ‘용서’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벌에 쏘이는 예나의 모습이 최대한 통쾌하게 느껴져야 극의 재미가 살아날 것 같아 그 지점을 특히 신경 쓰면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외형적인 부담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저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정말 즐거워해요”라며 “폭염이라 걱정은 조금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설렘이 더 컸다”라고 말했다. 특히 물에 빠지는 장면에 대해서는 “다시 찍기 어려워 한 번에 끝내야 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과의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한 번에 성공했을 때 희열이 컸다”라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벌에 쏘인 얼굴 분장과 특수분장 비하인드도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고원희는 “분장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서 누워서 두 시간 정도 받았다. 처음 거울을 봤을 때 퉁퉁 부은 얼굴이 너무 우스꽝스러워서 계속 웃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분장하고 지우는 데만 5시간 넘게 걸렸는데, 배우로서 흔히 겪을 수 없는 경험이라 오히려 즐겁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희선과의 호흡에 대한 언급은 인터뷰의 핵심이다.
고원희는 “김희선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정말 편하게 대해주셔서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덜 수 있었다”라며 “함께 연기하면서 ‘아, 그래서 많은 분들이 사랑하시는구나’라는 걸 현장에서 계속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현장에서의 태도와 분위기까지 배울 수 있었다며, “그런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에서 고원희는 예쁘게 소비되는 캐릭터가 아닌, 미움과 연민을 동시에 안은 인물을 선택했다. 그는 “예나라는 인물이 완벽하지도 늘 예쁘기만 한 인물도 아니다 보니 미워 보이는 순간도 있었을 텐데, 그 과정까지 함께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시청자에게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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