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정관장의 새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20)의 과제는 확실하다.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 지난 19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인쿠시는 장단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장점인 공격력은 V리그에서도 어느 정도는 통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성공률 33%로 공격 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로 1득점, 블로킹으로 2득점까지 총 11득점의 준수한 데뷔전 기록이었다.

우려했던 약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총 33회의 서브를 받았는데 리시브효율이 6%에 머물렀다.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진 리시브 범실도 5회나 나왔다. 여기에 수비, 연결 등 기본기 면에서 미흡함을 보였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모습이다. 인쿠시는 지난해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선택받지 못한 자원이다. 당시에도 장단점이 확연하게 보였다. 당장 기량이 엄청나게 발전하기는 쉽지 않다.

관건은 적응과 성장이다. 인쿠시는 2005년생으로 아직 어리다.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V리그의 속도와 힘, 그리고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배구 예능을 통해 보여준 성장 속도를 정관장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을 보유한 팀이다. 염혜선도 지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리시브를 완벽하게 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연결이 가능한 수준으로만 띄우면 염혜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여지가 있다. 리시브가 하루아침에 발전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세터가 띄울 수 있는 수준으로만 올리면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은 자네테, 이선우, 그리고 인쿠시까지 득점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인쿠시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고 감독은 “예능과 프로 스포츠는 별개다. 인쿠시도 알고 있다. 연습을 이틀 하고 몽골로 갔는데 하면서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라며 인쿠시의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쿠시도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런 재미도 있을 것”이라며 성장하는 모습에 기대를 드러냈다.

인쿠시는 25일 최근 기세가 좋은 현대건설을 상대로 V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