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대한역도연맹은 자체 재원과 지자체 유치금을 중심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전국 단위 생활체육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전국생활체육 역도대회와 회장배 전국역도경기대회까지 ‘독립 대회 2개’로 운영한다. 전국생활체육 대회는 5년째, 회장배 대회는 3년째 시행 중이다. 모두 생활 체육인을 위한 무대다.

초기에는 참가 방식이 단순했다. 동호인 등록 없이 신청만 하면 출전할 수 있었다. 생활체육 역도 인구가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말 이틀 일정, 최대 150명 수용을 할 규모로 커졌다. 최근엔 이마저도 모자라다. 생활체육대회 신청마다 1분 내에 마감되는 일이 지속했다. 수요가 폭발한 셈이다.

역도연맹은 후원금과 지자체 유치금을 확보해 대회 규모를 키웠다. 올해 대회에서는 운영 기간을 4일로 늘렸다. 참가 인원도 최대 250명까지 확대했다. 현재는 전국 단위 생활체육 역도인이 대거 참가하는 구조다. 중앙 예산 없이 대회를 유지하면서 키운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재정 부담은 커졌다. 역도 인구 증가와 함께 운영 비용도 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역도연맹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생활체육인의 건강과 참여 기회를 최우선에 뒀다. 역도연맹 관계자는 “전국 단위 생활체육 대회를 통해 역도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 기회를 넓히는 게 목표였다. 그 취지가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체육인의 만족도도 높다. 전국생활체육 역도대회 남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최승민 씨는 “직장인에게 이렇게 의미 있는 대회가 매년 열린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다. 더 많은 대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수선수 엄민지 씨 역시 “역도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 모두 역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한다. 엘리트 선수처럼 매년 10kg, 20kg씩 기록을 늘리면서 자기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 한계를 극복하며 삶의 새 지향점을 얻는다.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다. 생활체육 운영에 대한 역도연맹 구성원 역시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매년 대회 규모의 질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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