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건설’ 노리는 LG, 더 두꺼워지는 투수진

치열해질 5선발 싸움

이민호, 김윤식 병역 해결

亞 쿼터 라클란 웰스 합류

첫 풀타임 시즌 잘 소화한 송승기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25시즌 2년 만에 통합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시즌 2연패를 노린다. 더 나아가 ‘왕조 건설’을 꿈꾼다. 이런 LG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026시즌 5선발을 찾아야 한다. 투수 뎁스가 더욱 두꺼워진 만큼 5선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시즌 LG는 정상에 섰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부상자가 적지 않았다. 불펜 주요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도 홍창기, 오스틴 딘 등 핵심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극복했다. ‘뎁스의 LG’라고 할만했다.

특히 마운드 뎁스가 깊었다. 그중에서도 선발진이 탄탄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앤더스 톨허스트로 교체되는 일이 있긴 했다. 그래도 큰 틀에서 요니 치리노스와 외국인 선수 한 명.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의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2026시즌 역시 이런 LG 강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를 치르면서 전력 손실이 거의 없었다. 투수 쪽은 오히려 돌아오는 선수가 많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병역을 해결하고 컴백한다. 아시아쿼터로 라클란 웰스까지 왔다.

치리노스와 톨허스트, 임찬규,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은 2026년에도 확고해 보인다. 관심이 쏠리는 건 5선발 쪽이다. 내년시즌 합류할 김윤식, 이민호, 웰스 모두 선발이 가능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송승기가 올해 잘해주긴 했지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호와 김윤식은 2020년 나란히 데뷔했다. 모두 데뷔 첫해부터 선발을 경험했다. 이민호는 2022시즌 12승8패, 평균자책점 5.51로 시즌 10승을 넘기기도 했다. 김윤식의 경우 202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우승을 도운 바 있다.

웰스는 올해 이미 KBO리그를 경험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키움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웰스를 낙점했다. 웰스는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1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승기는 올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3.50의 기록을 남겼다. 안현민과 함께 유력 신인상 후보로 꼽힐 정도의 활약이었다. 데뷔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로테이션 이탈이 없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5선발을 향한 싸움이 치열할수록 선수들 경쟁력 역시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두꺼워진 투수진 뎁스. LG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