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보컬리스트 케이윌이 아무도 몰랐던 지난 5년의 시간을 꺼내놓았다. 성대 이상 진단 이후 은퇴까지 떠올렸던 순간,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이다.

케이윌은 27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과 콘서트 준비 과정, 그리고 무대 뒤에 숨겨왔던 속내를 공개했다.

방송에서는 리모델링을 마친 ‘윌 하우스’가 공개됐다. 운동방, 게스트룸, 홈바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에는 피규어 컬렉션과 후배 가수들이 선물한 사인 CD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날 전현무가 집을 찾으며 두 사람의 ‘외동아들’ 공감 토크도 이어졌다.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두고 벌어진 토크 배틀은 웃음을 안겼지만, 무대 이야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케이윌은 성대 이상으로 인해 “노래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던 과거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그는 “그때가 코로나19 시기여서 무대가 많이 없었다. 저한테는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길어졌다. 5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공연을 했으니 아마 제 팬 분들도 아셨을 거다. 그 시간을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을 가장 힘들게 했던 순간도 솔직하게 밝혔다. 케이윌은 “괜찮은 척을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2022년 쯤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전환점이 된 무대는 지난해 출연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다. 그는 “가성에서 진성으로 넘어가는 창법을 자연스럽게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방송 출연 후 ‘연습 많이 한 게 느껴진다’라고 남겨진 댓글을 보고 많이 위로받았다”고 말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