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이이경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번 사태는 그가 그동안 쌓아온 대중적 신뢰와 호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해명과 반박, 재반박이 이어지는 동안 대중의 피로감이 점차 누적됐다. 결국 이이경은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같은 위치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자신을 독일인 여성이라고 밝힌 A씨의 폭로로 시작됐다. A씨는 이이경과 음담패설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캡처를 공개했다. 앞서 이이경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하고 솔직한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폭로 내용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이경의 소속사 상영이엔티는 즉각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공개된 메시지는 허위이며, 조작된 자료라는 입장이었다. 이후 A씨 역시 “AI 기능을 이용해 만들어낸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시점에서 논란은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다시 입장을 바꿨다. A씨는 이이경 소속사의 압박 때문에 AI 조작이라고 말했을 뿐, 실제 메시지는 조작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논란의 불씨를 되살렸다. 여기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 승부 의지를 드러냈다. 사안은 개인 간 진실 공방에서 법적 판단이 필요한 단계로 옮겨갔다.

이 과정에서 이이경의 방송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했다. 제작진과 소속사 측은 스케줄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이경은 이후 한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A씨와의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놀면 뭐하니?’ 출연진을 거론한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프로그램의 중심인 유재석을 제외한 출연진을 언급하며, 자신의 하차 배경을 둘러싼 해석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재석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랜 시간 대중의 신뢰를 받아온 유재석의 침묵 속에서 여론은 이이경의 발언이 다소 조심스럽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의 본질과는 다른 방향으로 화살이 옮겨가면서, 이이경에게 유리하지 않은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이이경을 꾸준히 응원해왔던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감지됐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어진 발언들이 오히려 혼란을 키웠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이경을 향한 시선은 점차 유보적인 태도로 바뀌었고, 대중적 호감도 역시 이전만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A씨는 이이경에게 포렌식 검증에 응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감정적 주장이나 해석을 넘어,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위를 가리자는 제안이다.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여론 역시 더 이상의 말다툼보다는 명확한 결론을 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이경에게 남은 선택지는 분명해 보인다. SNS나 공개 발언을 통한 해명보다는,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길고 부담스럽더라도, 이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연예인의 사생활 논란은 사실 여부와 별개로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는 여론전의 시간이 아니라 판단의 시간이다. sjay09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