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우승 외친 KT

FA 영입+외인 전원 교체 ‘전력 보강’

그런데 1루수가 비었다

낙점받은 안인산 활약이 중요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올시즌 KT는 ‘윈나우’를 외쳤다. 프리에이전트(FA)로 김현수(38)·최원준(29)·한승택(32)을 데려왔고, 외국인 선수도 전원 교체하며 전력의 방향을 위로 틀었다. 그런데 우승을 말하는 팀에 가장 기본적인 구멍이 남았다. 1루수가 비었다. 시즌의 성패가 ‘남은 한 자리’에서 갈릴 수 있다.

지난시즌 1루를 가장 많이 지킨 황재균이 은퇴했다. 공백을 메울 확실한 대체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KT는 이 빈자리를 ‘기회’로 읽었고, 선택은 새 얼굴 안인산이다. 안인산이 1루를 주전으로 굳히면 KT는 공격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반대로 흔들리면 윈나우 구상도 불안해진다.

안인산은 2차 드래프트로 NC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1순위로 프로에 들어왔지만, 1군에서는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통산 6경기 나서 아직 데뷔 첫 안타를 치지 못했다. ‘미완’의 선수다. 다만 KT가 본 것은 퓨처스리그에서 찍힌 성장의 궤적이다.

지난시즌 2군 성적이 근거다. 안인산은 타율 0.322, 10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력만이 아니라 타격 완성도까지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가 따른다. 영입 당시 KT도 “고교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다. 우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당장의 땜질이 아니라, 팀 세대교체의 한 축으로 들여다보는 시선이다.

안인산도 각오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올시즌은 나에게 정말 중요하다. 꼭 주전 선수로 거듭나겠다. 팀이 기대한 만큼, 나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 하루빨리 1군에서 자리 잡고 홈런 40개를 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을 ‘칼’에 비유한 말도 담았다. 그는 “불에 달궈지고 두들겨지는 시간이 있었다. NC에서의 시간이 그 과정이었다. 이제 KT에서 갈고 닦아 명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인산이 1루에서 힘을 보태면 KT 타선은 더 단단해지고, 득점 루트는 더 단순해진다. 반대로 1루가 흔들리면 공격의 연결도, 선택지도 같이 흔들린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안인산이 ‘가능성’에 머물지 않고 ‘전력’으로 넘어설 수 있느냐다. 우승을 외친 팀은 물음표를 오래 품을 수 없다. KT의 2026시즌 마지막 퍼즐은 1루다. 그리고 그 열쇠는 안인산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