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21일 KT를 시작으로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막이 올랐다.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2026시즌의 문을 연다. 각 팀의 운명을 쥔 키플레이어 10명을 꼽아봤다.

◇LG 이재원(27)

-2025년 (퓨처스리그) 78경기 타율 0.329 OPS 1.100 장타율 0.643 26홈런 91타점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돌아온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한동희(현 롯데)와 함께 퓨처스리그를 씹어 먹었다. 입대 전인 2022년 두 자릿수 홈런(13개)도 때려봤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국민 거포’ 박병호가 “이 정도면 한국에 없던 선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이재원이 기대대로 터지면 LG의 2년 연속 우승길도 가까워진다.

◇한화 강백호(27)

-2024년 144경기 타율 0.289 OPS 0.840 26홈런 96타점

-2025년 95경기 타율 0.265 OPS 0.825 15홈런 61타점

한화 강백호는 과연 어떤 글러브를 낄까. 김경문 감독이 캠프에 포수·1루수 미트, 외야 글러브를 모두 챙겨 오라 했다. 지명타자로만 활용하려고 4년 100억 원의 거액을 쥐여주지 않았다. 수비는 영원한 숙제다. 전 경기 출장해 26홈런 96타점을 올린 2024년만큼만 해줘도 생큐다. 쉬어 갈 곳 없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이 그에게 달려 있다.

◇SSG 김재환(38)

-2024년 136경기 타율 0.283 OPS 0.893 29홈런 92타점

-2025년 103경기 타율 0.241 OPS 0.758 13홈런 50타점

‘잠실 거포’ 김재환이 물을 만났다. 지난달 난데없는 ‘셀프 방출’로 18년 정든 친정 두산을 떠나 고향인 인천 앞바다로 왔다. 지난 시즌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떠나 ‘홈런 공장’ SSG랜더스필드에 상륙했다. 통산 276홈런이다. 올 시즌 300홈런을 찍으면 2년 22억 원의 몸값이 아깝지 않을 듯하다.

◇삼성 최형우(43)

-2024년 116경기 타율 0.280 OPS 0.860 22홈런 109타점

-2025년 133경기 타율 0.307 OPS 0.928 24홈런 86타점

최형우가 키워준 친정팀에 돌아왔다. 고향팀의 홀대에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다. 불혹을 훌쩍 넘어서도 꾸준하다. 20홈런은 기본이고 해결사 본능도 여전하다. 언제 에이징 커브가 닥칠지 모르지만 몸값 2년 26억 원이 과해 보이지는 않는다. ‘낭만 야구’의 주인공은 2년 연속 대권 문턱에서 멈춰 선 삼성 후배들에게 우승 반지를 끼워줄까.

◇NC 김주원(24)

-2024년 134경기 타율 0.252 OPS 0.750 9홈런 49타점

-2025년 144경기 타율 0.289 OPS 0.830 15홈런 65타점

김주원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전 경기 출장하며 두 자릿수 아치(15홈런)를 그렸다. 29실책을 기록했지만 수비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으며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WBC 대표팀에서는 부상으로 낙마한 김하성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빅리그 꿈이 영글 한 해다.

◇KT 안현민(23)

-2025년 112경기 타율 0.334 OPS 1.018 출루율 0.448 22홈런 7도루 80타점

‘케릴라’ 안현민은 괴물 같은 지난 시즌을 보냈다. 넘치는 파워, 정교한 타격, 수준급 수비, 빠른 발에다 출루율 0.448로 ‘눈 야구’까지 선보였다. 신인왕 경쟁자가 없었다. 시즌 막판 팀이 가을야구 티켓을 놓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도쿄돔 한일전에서 2경기 연속 대포를 쐈다. 한반도 괴물의 진화를 알렸다.

◇롯데 한동희(27)

-2025년 (퓨처스리그) 100경기 타율 0.400 OPS 1.155 장타율 0.675 27홈런 115타점

상무에서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한동희가 드디어 부산에 뜬다. 지난 시즌 홈런 1위, 타점 1위, 타격 2위, OPS 1.155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입대 전인 2020년~2022년 롯데 시절 이미 두 자릿수 홈런(17개-17개-14개)을 쏘아 올리며 거포 유망주로서 자질을 뽐낸 바 있다. ‘제2의 이대호’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 다가온다.

◇KIA 김도영(23)

-2024년 141경기 타율 0.347 OPS 1.067 장타율 0.6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2025년 30경기 타율 0.309 OPS 0.915 장타율 0.582 7홈런 3도루 27타점

박찬호(두산)가 떠난 자리에 김도영이 들어갈까. ‘유도영’(유격수 김도영)이 최대 화두다. KIA에서라면 몰라도 대표팀에서는 NO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시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건강한 김도영은 ‘도니살’(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보증수표다. 다만 “도루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불안감을 던진다.

◇두산 플렉센(32)

-2020년 정규시즌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 (116.2이닝 132K)

-2020년 포스트시즌 5경기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 (28.1이닝 32K)

플렉센이 6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서울 라이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활약이 압권이었다. 선발 6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찍은 가을 에이스는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5시즌 동안 32승 39패 평균자책점 4.48를 기록하며 ‘역수출 신화’를 썼다. 최근 페이스는 꺾였으나 구위는 살아 있다.

◇키움 안우진(27)

-2022년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224K)

-2023년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 (150.2이닝 164K)

안우진은 입대 전과 똑같은 연봉 4억 8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연히 팀 내 최고액이다. 몇 년 새 잊힌 국가대표 에이스다. 소집해제 뒤 지난해 9월 팀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2군에서 벌칙성 펑고 훈련을 받다 어깨를 다쳤다. 수술 뒤 재활을 거쳐 5~6월에는 볼 수 있다. 우리가 알던 모습을 보여주면 키움은 전혀 다른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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