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스토브리그 초중반 이상할 정도로 잠잠했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를 꽤 많이 잃었다. 그나마 막판 스퍼트는 했다. KIA의 스토브리그 얘기다.

-KIA 내부 FA (결과)

박찬호 4년 80억 원 (두산행)

최형우 2년 26억 원 (삼성행)

한승택 4년 10억 원 (KT행)

양현종 2+1년 45억 원 (잔류)

이준영 3년 12억 원 (잔류)

조상우 2년 15억 원 (잔류)

-외부 FA+자유계약

김범수 3년 20억 원

홍건희 1년 7억 원 (이상 금액은 최대치)

8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의 씀씀이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내부 FA만 6명이 쏟아져 나와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최형우 박찬호는 잡지 못했고, 조상우 이준영은 눌러앉혔다. 외부 FA와 자유계약으로 중간계투 김범수 홍건희를 데려왔다. 양현종이야 어차피 영원한 KIA맨이었다.

◇몸값 너무 뛴 박찬호

박찬호(31)는 시장가격이 너무 높았다. 100억원 얘기까지 나왔다. 두산이 김원형 감독 취임 선물로 통 크게 4년 80억 원을 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주전 유격수 공백이 생기자 아시아쿼터를 대안으로 삼았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26)을 데려왔다. 무려 7개 구단이 일본 투수(일본 2군을 경험한 대만 왕옌청을 포함하면 8명)를 고르며 마운드를 보강한 것과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까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상황에 몰렸다. 마운드 보강도 급해졌다.

◇‘퉁어게인’ 결말 최형우

무슨 일이 있어도 팀의 간판타자 최형우(43)는 잡아야 했다. 불혹을 훌쩍 넘기고도 에이징 커브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보장 기간 이견이 있었다. 베테랑의 감정이 상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FA 시장이 열릴 때부터 공들인 친정팀 삼성이 데려갔다. 몸값은 2년 26억 원이다. 총액으로 봤을 때 KIA와 큰 차이는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전력 손실로 끝났다.

이때부터 꼬였다. 성난 팬심을 다독여야 했다. 팀 레전드 양현종(38)에게 2+1년 45억 원을 안겼다. ‘예상보다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형우를 놓친 게 더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KIA 잔류한 조상우

KIA는 지난해 불펜자책점이 5.22에 달하며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FA로 나온 조상우(32) 이준영(34)은 필요한 자원이었다.

이준영은 어렵지 않게 도장을 찍었다. 3년 12억 원이면 무난했다. 조상우가 문제였다. A등급이라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이적의 걸림돌이 돼 자칫하면 미아가 될 판이었다.

지난시즌 72경기 등판해 28홀드, 평균자책점 3.90 올렸다. 시즌 절반의 경기에 출석 도장을 찍었지만 예전의 윽박지르던 모습은 아니었다. 셋업맨으로서 기대만큼 믿음을 주지 못했다.

시간은 구단 편이었다. 타 구단 영입 제안 얘기도 크게 없었다. 결과는 잔류다. 양 측 이견을 좁히고, 접점을 찾았다. 생각보다 헐값인 2년 15억 원에 계약했다.

◇막판 쇼핑 김범수-홍건희

시장에 남은 불펜 매물 김범수(31) 홍건희(34)까지 쓸어 담았다. 스프링캠프가 코앞인데 새 팀을 정하지 못한 두 선수에게 구세주가 됐다.

한화와 멀어진 김범수는 지난 시즌 73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으나 1년 반짝 활약이라는 의심을 샀다. 두산을 박차고 나와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홍건희는 지난해 고작 16이닝을 소화했다. 부상 후유증이 우려를 낳았다.

어찌 됐든 내부 2명, 외부 2명을 붙잡으며 불펜 보강은 확실히 했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명에게 100억 원에 딱 1억 원 모자란 99억 원을 지출했다. (한화는 강백호 한 명에게만 4년 100억 원을 썼다.)

비용 절감이라는 목적은 달성했다. 지난시즌보다 전력이 나아졌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dh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