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 대중가요의 깊이를 다시 보다…음악 방향도 달라진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서도의 ‘싱어게인4’ 무대는 완성도가 높았고, 그만큼 패션과 제스처까지 함께 주목받았다. 하지만 서도에게 패션은 별도의 장치가 아니었다.

그는 무대에서 보이는 모든 요소가 하나의 완성체라고 봤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다 전체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며 “패션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무대라는 공간에 스스로 이입하고 몰입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준비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정성으로 쌓는다는 설명이다.

서도는 “무대에서의 몰입이 아티스트에겐 큰 선물”이라며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무대 밖에서의 준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JTBC ‘풍류대장’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다시 싱어게인에 도전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서도는 “새로움이 계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쉽게 잊혀질 수 있다”며 “아직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싱어게인이라는 무대가 조선팝 외의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속내도 밝혔다. 그는 “목표는 최대한 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걸 보여드리는 것이었다”며 “파이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6번의 무대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승 여부보다 과정에서 무엇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했다는 태도다.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시선에는 고개를 저었다. 서도는 “긴장을 안 하는 아티스트는 없다”고 했다.

다만 차이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었다. 그는 “그걸 긴장으로 끝낼지, 설렘으로 바꿀지의 차이”라며 “싱어게인에서 잘 변환된 무대는 설렘이 됐고, 아쉬웠던 무대는 긴장이 조금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싱어게인을 거치며 음악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서도는 마지막 신곡 무대를 계기로 변화의 계기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 자작곡보다 보편적인 감수성을 가진 노래를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전에는 타협하지 않고 저만의 음악성을 구축했다면, 신곡 무대를 준비하며 대중가요의 깊이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특정 장르로 자신을 한정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발라드나 트로트 같은 구분보다, 어떤 장르를 부르든 자신의 목소리와 진동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확신이다.

올해 계획도 구체적이다. 서도는 싱어게인 이후 프로그램 ‘유명가수에겐 히트곡이 필요해’에 출연할 예정이다. 유명 프로듀서와 아티스트가 짝을 이뤄 곡을 만드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작업 방식에 도전한다.

한편 서도는 최근 산울림 50주년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그는 산울림 멤버 김창훈이 작사·작곡한 ‘독백’을 재해석해 다음달 싱글로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팝으로 한 장르의 결을 만들어온 서도가 산울림의 유산을 현재의 감정으로 다시 잇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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