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155㎞ 팡팡… 이래서 포기 못 해.’

지난해 KIA 시절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잠깐 올랐다가 끝내 유니폼을 벗은 ‘비운의 파이어볼러’ 홍원빈(26) 소식이 지난달 전해졌다. 미국의 유명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스’ 영상에 시속 156㎞를 던지는 모습이 잡혔다. 당연히 복귀설이 돌았다.

빠른 공은 투수의 로망이다. 구단도 압도적인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제구만 뒷받침되면 ‘언터처블’이라서다. 머지않아 팬을 설레게 할 강속구 투수들을 살펴본다.

◇롯데 윤성빈(27)

-2025시즌 31경기 27이닝 평균자책점 7.67 24사사구 44탈삼진

롯데 윤성빈은 올 시즌 필승조로 낙점받았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155㎞를 훌쩍 넘는 빠른 공과 마구 같은 포크볼이 김태형 감독을 사로잡았다. 이닝당 탈삼진은 1.63에 달한다. 일찍이 초고교급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제구 난조로 프로 무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잊힌 존재였다가 지난해 가능성을 증명했다. 196㎝의 큰 키로 외국인 투수급 피지컬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롯데가 마침내 팀 이름에 걸맞은 ‘마운드 거인’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삼성 김무신(27)

2024년 포스트시즌 7경기 3.1이닝 평균자책점 0, 2홀드 3사사구 3탈삼진. 그해 돌아온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가을야구에서 최고 시속 156㎞의 무시무시한 공을 뿌렸다. 드디어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으나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 진단을 받고 토미 존 수술을 했다.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려 지난달 삼성의 1차 괌 캠프에 참여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새 글러브에 ‘King Mu Shin’(킹무신)을 새겼다. 시즌 중반 복귀해 사자 마운드의 왕이 되려 한다.

◇NC 임지민(23)

-2023시즌 2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13.50 4사사구 3탈삼진

-2025시즌 7경기 4.2이닝 평균자책점 3.86 5사사구 7탈삼진

NC 임지민은 이호준 감독이 콕 찍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플랜 B’다. 김경태 투수코치가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KBO리그 데뷔 뒤 9경기 6이닝 등판이 경력의 전부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시속이 152.9㎞에 이르고 이닝당 탈삼진은 1.5다. 지난해 개막 전 ‘호부지’가 마무리 후보로 치켜세운 전사민이 불펜 기둥으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은 임지민이 뜰 차례다. 비시즌 제구를 잡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주전 류진욱이 삐끗하면 뒷문지기로 출격한다.

◇한화 양수호(20)

-2025시즌 퓨처스리그 8경기 7.2이닝 평균자책점 4.70 7사사구 9탈삼진

양수호는 KIA로 떠난 FA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25시즌 입단해 갓 스무 살이 된 투수 유망주로서 아직 1군 무대 신고식도 치르지 못했다. 즉시전력감이 아니어서 뜻밖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시속 153㎞, 평균 시속 148㎞를 찍었다.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RPM(분당 회전수) 2600에 폼도 지저분하다. 알고 보니 한화가 미래를 대비해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를 잇는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 재목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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