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장에서 후배들 귀찮게 하는 양의지

“보이는 거 참지 않고 지적하려고 한다”

“어린 투수들 너무 급하게 성공할 생각 말길”

“실패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 더 많이 하길”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나중에는 알아주겠죠.”

올시즌 양의지(39)가 변신을 예고했다.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귀찮게 할 생각이다. 지적할 게 눈에 보이면 바로 얘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급하게 하지 말라’는 조언도 남긴다. 후배들이 지금은 그 의미를 모르더라도, 나중에는 본인 진심을 알아주길 바란다.

지난달 15일 두산 창단기념식. 당시 양의지는 “지난해 주장하면서 왜 실패했는지 고민했다. 결국 귀찮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어린 선수가 많다. 귀찮은 일 도맡아서 선수들 가르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2월 현재. 두산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양의지는 1월 했던 다짐을 지키면서 훈련을 소화 중이다. 본인 운동을 열심히 하는 동시에 동생들을 적극 케어하고 있다.

6일(한국 시간) 만난 양의지는 “잔소리를 조금 더 많이 하고 있긴 하다. 보이는 거 참지 않고 지적하려고 한다. 말도 많이 걸고 있다. 훈련 태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그냥 보아는 대로 계속 말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훈련장에서 양의지가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얘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불펜피칭 후 투수들과 많은 얘길 나누고는 한다. 그중에서도 어린 투수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후배들이 너무 ‘급하게 성공’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았으면 한다.

양의지는 “다 젊으니까 지금 당장 욕심들이 많은 것 같다. 당장 잘해서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건 좀 아니다. 실패도 해야 한다. 오히려 실패를 빨리하는 게 나중에 연차 쌓이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를 더 많이 해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시도해서 자기 거를 만들어야 한다. 겁먹지 말고 실패해도 자꾸 시도해서 자기 게 만들어진다면 나중에 더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의지는 “그런데 지금은 ‘당장 나는 급하고 결과를 원하는데 왜 그런 말을 하지’라고 생각할 거다. 그래도 나중에는 알아줄 거”라고 덧붙였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