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금2·은1 구아이링

이번에도 슬로프스타일 은메달 시작

정작 중국인 민심은 ‘싸늘’

‘배신자’ 소리까지 나온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가?’

분명 중국 대표선수인데 중국 국민들이 싫어하는 듯하다. 단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일지도 모르겠다. 동계올림픽에 나선 구아이링(23) 얘기다.

구아이링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6.58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은메달이다. 마틸데 그레몽(스위스·86.96점)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붙은 상대다. 그때도 졌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다. 한 차례 넘어지는 등 실수가 나왔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력이 독특하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으나, 중국 대표팀을 택했다. 2019년부터 오성홍기를 달고 뛴다.

2022 베이징에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슬로프스타일 은메달까지 품었다. 일약 국민적인 스타가 됐다. 각종 광고도 무수히 찍었다.

문제는 이후다. 대회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스탠퍼드 대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인들이 분노했다. 좋을 때는 한없이 보듬어주지만, 수틀리면 잔혹하기 그지없다. 특히 ‘분청’이라 불리는 극우 성향의 청년들이 극심하다. 아예 구아이링을 미국인 취급하며 비판했다. “중국을 배신했다”고도 했다.

이와 무관하게 구아이링은 여전히 잘나갔다. 본업 외에 모델로 번 돈도 천문학적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포브스가 발표한 선수 수익 순위를 보면, 구아이링은 최근 1년간 2300만달러(약 336억원)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2022~2025년간 8740만달러(약 1275억원)를 벌었다고도 했다.

다시 중국대표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중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돈 벌 때만 중국인”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적 논란도 있다. 중국은 복수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국가다. 중국 국적자라면, 미국 국적은 보유할 수 없다. 정작 구아이링이 이에 대해 답변을 명확하게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만 계속되는 중이다. 당연히 ‘고깝게’ 보는 중국인도 적지 않다.

9일 구아이링이 은메달을 따자 중국 매체들은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대신 반응은 확실히 4년 전 베이징 때와 비교하면 신통찮은 것도 사실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