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유프 베네마르스(23)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이 충돌 사고로 좌절됐다. 0.24초 차였다.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11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베네마르스는 중국 롄쯔원(27)과 맞붙었다.

코너를 돌며 레인을 교체하는 순간 사고가 났다.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이동하던 롄쯔원의 스케이트 날이 베네마르스를 건드렸다. 중심이 흔들린 베네마르스는 가속 타이밍을 놓쳤다.

그는 1분07초5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시까지 선두 기록이었다. 접촉이 없었다면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레이스를 마친 뒤 베네마르스는 롄쯔원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스피드스케이팅 규정상 레인을 바꿀 때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진입하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심판진은 롄쯔원이 무리하게 빠져나오다 충돌을 유발했다고 판단해 실격을 선언했다.

모든 조의 경기가 끝난 뒤 베네마르스의 최종 순위는 5위였다. 동메달을 차지한 닌중옌(중국·1분07초34)과의 격차는 0.24초.

충돌만 아니었다면 메달권 진입이 가능했을 것이라 판단한 베네마르스는 재출발을 요청했다. 심판은 이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전력을 쏟아부은 뒤였다. 홀로 다시 빙판에 선 그는 끝까지 속도를 밀어붙였지만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다. 오히려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레이스를 마친 그는 얼굴을 감싸쥐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승훈 JTBC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롄쯔원이 비켜 줬어야 했다”고 짚었다. 레인 교체 상황에서의 판단 미스가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0.24초는 짧지만 결정적이다. 베네마르스는 분노와 아쉬움을 안은 채 빙판을 떠났다. 첫 올림픽 메달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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