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청부사’ 톨허스트

“나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

기분 좋은 기억과 함께 새 시즌 준비

“부상 없는 시즌, 볼넷 줄이기 목표”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

지난해 후반기 한국 무대를 밟았다. 1위를 달리던 LG에 입단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KS)서 두 번 선발 등판해 2승을 찍었다. 우승의 마지막 조각 역할을 하며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만족은 없다. 올해 다시 달린다. 앤더스 톨허스트(27) 얘기다.

2025시즌 LG는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했다. 요니 치리노스가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임찬규와 손주영도 ‘국내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송승기도 ‘신인왕급’ 면모를 자랑했다.

빈틈이 아예 없던 건 아니다. 2024시즌 가을야구 영웅이었단 ‘엘동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흔들렸다. 6주 이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결국 LG는 후반기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교체를 단행했고, 그때 데려온 이가 바로 톨허스트다.

톨허스트는 정규시즌 8경기 선발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좋은 분위기는 KS까지 이어졌다.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우승을 확정 지은 마지막 5차전에서도 선발승을 챙겼다.

우승을 위한 LG의 마지막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톨허스트가 ‘우승 청부사’로 불린 이유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훈련 중인 톨허스트는 “선발 투수이자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감은 항상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 자신감이 부담 이겨내는 데 도움 됐던 것 같다”고 했다.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새 시즌 준비한다. 다만 만족은 없다. 보완할 점을 잊지 않는다. 톨허스트는 “가장 먼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중요하다”며 “지난해 볼넷이 다소 많았던 부분이 아쉬웠다. 제구에 자신 있는 투수로서 볼넷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가져온 루틴과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을 유지하려 한다. 선발로 풀시즌을 치르면 이닝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복 관리에 더 신경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KBO리그를 경험했다. 한국 타자를 상대할 계획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톨허스트는 “어떻게 대결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어느 정도 정립됐다. 아직 상대해보지 않은 팀도 있지만, 내 능력 믿고 박동원 리드를 신뢰하면서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 한국으로 와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이때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톨허스트가 다시 한번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