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들, 대만서 도박 행위

대만 매체도 일제히 보도

이게 무슨 망신인가

KBO 당부에도 벌어진 일탈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게 무슨 나라 망신인가.

가을야구를 향한 갈증을 풀겠다며 대만 타이난으로 떠난 롯데. 때아닌 ‘원정 도박’ 파문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해외 훈련 도중 터져 나온 일이다. 국격을 떨어뜨린 일탈 행위다.

롯데 구단은 13일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이 대만 현지에서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선수 전원을 즉각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 신고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엄중 처벌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선수들이 휴식일에 해당 장소가 불법 운영 시설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문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이다. 1차 캠프 종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다. 대만 현지 매체들까지 일제히 보도하며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KBO의 거듭된 경고를 정면으로 무시했다는 점.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배포한 ‘2월 선수단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 및 파친코 출입 등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각별히 주의하라”고 명시하며 엄중한 단속을 당부한 바 있다. KBO의 가이드라인이 무색하다. 보란 듯이 도박장 문을 두드렸다.

KBO 규약상 도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소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 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그리고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지난 2019년 호주 캠프 당시 카지노가 합법인 지역에서 소액 베팅을 했던 LG 선수들도 엄중 경고와 구단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유를 불문하고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사과했다.

어느 팀보다 가을야구에 목이 마른다. 그만큼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선수의 일탈에 팀 전체가 피해를 제대로 보게 됐다. 거인 군단의 기세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꺾였다. 주축 선수들의 일탈이기에 충격도 두 배다.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고 국격마저 실추시킨 선수들의 경솔한 처신이다. 롯데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바람 잘 날이 없는 롯데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