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첫 올림픽 개인전 준준결승 탈락

“너무 즐거웠다” 눈물 대신 미소

남은 3000m 계주에서 ‘메달 사냥’ 다짐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너무 뜻깊고, 너무 즐거웠다.”

눈물 대신 미소였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해 즐겼다는 데 의미를 뒀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언니’ 이소연(33·스포츠토토) 얘기다.

이소연이 밀라노에서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을 마쳤다.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43초330을 기록,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이 레이스는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의미가 있다.

이소연은 이미 예고했다. 예선에서 조3위로 통과한 후 그는 “조 편성을 보고 계획을 짰다. 3등 안에 들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 시나리오를 정확히 실행했다. 강자들이 몰린 7조에서 무리하지 않고 흐름을 읽었다. 기록 경쟁까지 계산한 노련함. 43초406. 각 조 3위 중 상위 기록에 들어 준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13일(한국시간) 열린 준준결승 4조. ‘에이스’ 최민정(28·성남시청)과 나란히 섰다. 여기에 세계적인 단거리 강자 킴 부탱(캐나다), 셀마 파우츠마(네덜란드)와 함께 뛰었다. 속도감은 분명히 달랐다. 최민정이 41초955를 기록하며 1위로 통과했다. 이소연은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넘었다.

경기 후 이소연은 “(최)민정이와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해서 좋았다. 함께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세계적 강자와 함께 뛰어보니 속도감이 달랐다. 확실히 차이를 느꼈다. 그게 살짝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소연의 올림픽은 늦게 왔다. 수차례 문턱에서 돌아섰고, 늘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고 33세, 밀라노에서 드디어 출발선에 섰다.

이소연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첫 대회라 긴장이 굉장히 많이 됐는데 오늘은 그래도 훨씬 나았다”고 했다.

탈락의 아쉬움보다, 설렘의 기억이 더 컸다. 그의 올림픽 개인전은 여기까지다. 하지만 레이스는 남아 있다. 3000m 계주다. 이소연은 “더 발전해서 계주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