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A투데이 “머스크, 화성 식민지 대신 ‘10년 내 달 자생 도시’ 선언”
- “화성은 20년 걸리지만 달은 10년이면 충분”…접근성·속도전 선택
- 우주 환경 활용한 ‘AI 데이터 센터’ 구축 구상도 공개
- ‘화성 직행’ 고집 꺾고 현실적 ‘징검다리 전략’ 수정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화성(Mars)으로 가는 길목이라던 달(Moon)이 이제 최종 목적지가 됐다.”
화성 식민지 건설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주 탐사의 나침반을 전격 수정했다. 스페이스X의 최우선 목표를 화성 이주에서 ‘달의 자생적 도시(Self-growing city) 건설’로 180도 바꾼 것이다.
17일(현지시간)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일요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시지만, 스페이스X는 이미 초점을 달에 자생적 도시를 건설하는 쪽으로 옮겼다”며 “향후 10년 내에 달 기지 건설을 완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머스크가 전략을 수정한 핵심 이유는 ‘속도’와 ‘접근성’이다. 그는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는 데는 20년 이상 걸리겠지만, 달은 10년 안에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했다.
지구와 화성이 가까워지는 ‘발사 창(Launch window)’이 26개월마다 열리고 비행에만 6개월이 소요되는 화성과 달리, 달은 지구에서 불과 3일 거리다. 머스크는 “달은 10일마다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며 기술적 시행착오를 수정하고 물자를 나르는 속도전에서 달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류 문명의 백업(Backup)’이라는 스페이스X의 건립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기후 변화나 핵전쟁 등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때, 지구로부터의 보급이 끊기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기지를 가장 빨리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머스크는 “달은 더 빠르다(The Moon is faster)”는 한 마디로 이번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USA 투데이는 이번 발표가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인 ‘xAI’를 인수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머스크는 달 기지와 궤도 상에 태양광으로 가동되는 거대 ‘우주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의 진공 상태와 극저온 환경은 열이 많이 발생하는 데이터 센터 냉각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구보다 효율적인 AI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달 기지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화성 탐사 계획이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는 여전히 약 5~7년 내에 화성 도시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최우선 순위(Top priority)는 달”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달은 화성으로 가는 길목의 주의 산만 요소(distraction)일 뿐”이라며 화성 직행을 고집했던 머스크가 현실적인 이유로 ‘선(先) 달 기지, 후(後) 화성’이라는 징검다리 전략을 택한 셈이다. 스페이스X는 이제 차세대 로켓 ‘스타십(Starship)’을 앞세워 2030년대 중반까지 달 표면에 인류의 두 번째 터전을 닦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