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화문=정다워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K리그 경기 도중 나온 심판 간의 교신 내용을 구단 관계자에 한해 공개하기로 했다.

KFA는 23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KFA 오픈 그라운드 심판 정책 발표회를 열었다.

전문성, 공정성, 투명성을 3대 원칙으로 세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VAR 교신 내용 공개다. 미디어, 외부로는 국제축구연맹(FIFA) 방침에 따라 공개하지 않지만, 매 라운드 종료 이후 실시하는 평가협의체 회의를 통해 구단 관계자가 들을 수 있다.

KFA 관계자는 “구단 관계자가 신청하면 회의에 참석해 정심인지 오심인지, 그리고 교신 내용까지 듣고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비공개가 원칙이기 때문에 교신 내용을 직접 외부로 유출하는 것은 금지된다. 기밀 유지 서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K리그에서는 심각한 오심이 연이어 발생하며 리그 이미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KFA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변화를 선택했다. K리그 구단 관계자다 평가협의체 회의에 들어가면 판정 과정, 그리고 납득하기 어려운 오심이 발생하는 과정 등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심판 배정을 심판위원회가 아닌 KFA 심판운영팀(심판운영실로 변동 예정)에서 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혁신이다. 심판과의 이해관계가 적은 사무국에서 배정하기 때문에 투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2027년까지 AI 자동화배정시스템을 구축하고 2028년 배정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배정 시점도 달라진다. 지금까지 3~5일 전 배정했지만 올시즌엔 경기 2주 전 배정한다. 동선이나 준비 등 여러 이유를 고려한 결정이다. 승부 조작 우려가 따른다는 질문에 대해 KFA 이용수 부회장은 “심판 개인(양심)에 맡길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점검할 것인지 아직 내부 정리하지 못했다. 여러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과제를 설명했다.

다만 징계 수위에는 올해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FIFA 정책에 의해 심판의 징계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게 맞지만, K리그 현장에서는 징계 수위 불만이 크다.

이 부회장은 “지금 우리 심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부에 12명 주심밖에 없다.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 심판 숫자를 빠른 시일 내로 늘려야 한다는 내부 논의가 있다”라는 한계를 얘기했다.

이 밖에도 KFA는 국제심판 배출을 위한 로드맵 수립, 대외 소통 채널 강화 등의 정책을 내놨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