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게임의 상관관계

조이스틱 만지며 손가락 좋아져

힘든 초기 재활 잘 넘겼다

불펜에서 부지런히 던지는 중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게임 했어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기나긴 재활이 기다린다. 갑자기 ‘게임’을 했단다. 무슨 말인가 싶다. KIA 곽도규(22) 얘기다. 의외로 이게 또 말이 된다.

곽도규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현재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 소화 중이다. 이날 불펜피칭 48개 뿌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9㎞다.

착실하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투수의 토미 존 수술 재활은 1년 정도로 잡았으나 최근은 1년6개월까지 보기도 한다.

곽도규는 “오버페이스는 없다. 초반 아마미오시마 캠프에서는 스피드를 올리는 단계였다. 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잘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 와서 잘 올라오고 있다. 순리대로 잘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에 온 이후 10번 넘게 불펜 들어갔다. 4일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오늘 50개 안쪽으로 던졌다. 3세트로 던졌다. 많아 보이지만, 부담은 없었다. 스피드는 시속 130 후반을 목표로 잡고 진행했다. 그 정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어떤 선수에게나 재활은 어렵다. 특히 초반이 그렇다. 강제로 공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답답한 시간이 흐른다. 곽도규도 다르지 않았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병원에서 꽤 괜찮은 방법을 제시했다. ‘게임을 하라’는 것이다. 재활과 관련이 있다.

곽도규는 “일본에서 수술받은 후, 손이 깁스로 굳어있으니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병원에서 게임 얘기를 했다. 손가락 움직이면서 좋아졌다. 게임이 긍정적인 부분이 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수술 후 손가락 끝까지 붓는다. 뻐근하다. 관절 마디마디가 불편하다. 의외로 조이스틱 움직인 것이 도움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팔이 고정된 상태로 손가락을 움직일 방법을 찾았다. 조이스틱을 쓰면서 원활해진 것 같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야구와 게임의 묘한 상관관계다. 특히 투수는 손끝 감각이 중요하다. 부어있으니 마음대로 안 된다. 움직여야 풀리는 법이다. 작은 조이스틱이 큰 역할 했다.

초기 단계를 넘어 다시 공을 잡았다. “재미있다”고 했다. 천상 야구선수다. 긴 재활의 끝도 조금씩 보인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복귀시점은 알 수 없다. 좋은 상태로 복귀해야 한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1군에서 시즌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IA의 2026년 테마는 ‘반등’이다. 부상자가 돌아와야 한다. 곽도규가 언제 올지는 모른다. 후반기라도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면 최상이다. 시작점이 게임이다. 그리고 언젠가 야구라는 다른 게임을 위해 돌아온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