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이재원에게 큰 욕심 없다”
하위타선에서 1~2년 동안 기회 줄 생각
김현수 공백은 높아진 마운드로 메울 계획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강윤식 기자] “이재원에게는 큰 욕심 없습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가 팀을 떠났다. 대체자로 지목됐던 이는 전역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27). 그러나 사령탑 생각은 다르다. 이재원에게는 큰 욕심이 없다. 김현수(38·KT)가 기록한 90타점 공백은 마운드 힘으로 메울 계획이다.
2025시즌 LG는 2년 만의 통합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행복도 잠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고, 통합우승 주역인 박해민과 김현수가 동시에 풀렸다. 박해민은 붙잡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김현수와 재계약은 실패했다.

지난해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적었다. 정규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빛났다. 0.529의 타율로 팀 우승을 가장 앞에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이런 자원이 팀을 떠났다.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 이재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김현수 이적과 맞물려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했다.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파워도 가지고 있다. 포텐이 터진다면 김현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보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지금 당장 이재원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잠재력을 폭발할 때까지 기회를 줄 생각이다. 부담을 덜 느끼도록 시즌 들어가면 하위타선인 8번에 배치할 생각이다.
1차캠프를 마치고 25일 귀국한 염 감독은 “(이)재원이에게 큰 욕심 없다. 기회를 주는 선수인 것”이라며 “나중에 6~7번 타선으로 갈 수 있을 때, 그때 기대를 하면 된다.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해 올해 1년 동안 시도해볼 거다. 최소 2년은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지난해 LG를 위해 올린 타점은 90개. 올해 이 타점 공백은 공격에서 메우기보다는 실점을 막아서 메우려고 한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선발진을 그대로 유지했고, 김윤식 이민호 등 복귀 자원이 있기에 가능한 플랜이다.
염 감독은 “나는 (김)현수의 빈자리를 재원이로 메우는 게 아니라, 투수로 메우려고 한다. 공격 8~90타점의 공간을 실점을 안 주는 걸로 채우는 게 목표다. 재원이에게는 10%도 바라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