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으로 무장한 전민재
희망과 고통이 교차했던 지난시즌
전민재 “롯데 팬에게 내 이름 확실히 각인시킬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내 이름을 롯데 팬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다.”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이를 꼽으라면 단연 전민재(27)다. 올시즌 김태형(59)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 낙점받았다. 그는 ‘안주’라는 단어를 모른다. 보장된 자리일수록 더 확실하게 뿌리내리고 싶어 한다. ‘절박함’이 그를 채찍질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미 확고한 주전 내야수로 분류됐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단호하다. ‘주전’이라는 수식어 자체를 경계했다. “나는 주전이 아니다. 그저 기회를 남들보다 조금 먼저 받는 사람일 뿐이다. 이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일함이 스며드는 순간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프로의 냉정한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모습이다. 사령탑의 신뢰를 얻었음에도 비시즌 동안 몸을 사리지 않고 준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 지난 지난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시즌 초반 리그를 폭격했다. 4월 한 달간 타율 0.423을 기록하며 ‘월간 타격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5월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새로운 활력소로 우뚝 섰다.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전반기 헤드샷 부상에 이어 후반기에는 내복사근 부상까지 겹쳤다. 이 탓에 타격 페이스가 꺾였다. 그는 “많은 경험을 했던 시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야속한 시즌이었다. 좋은 페이스를 가지고도 100안타를 채우지 못한 점(95안타)이 가장 뼈아팠다. 올시즌은 그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그는 캠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처지였다. 그러다 보니 의욕이 앞선 오버 페이스는 부상으로 이어졌고, 조기 귀국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제는 다르다. 유니폼이 흙으로 범벅될 만큼 훈련에 매진하면서도, 불필요한 힘을 빼는 일종의 ‘훈련 노하우’를 익혔다.
그는 “무조건 100%의 힘을 쏟기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노하우를 배웠다. 덕분에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법을 깨달으면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지난 캠프들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며 ‘전민재’라는 석 자를 롯데 팬들의 가슴에 완벽히 새기는 것이 목표다. 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