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SSG 마지막 1차 지명자’ 윤태현

日 소뱅전서 1이닝 2K 무실점 쾌투

“고교·신인 시절 감각 되찾는 과정”

“보직 상관없이 1군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고교와 신인 시절 좋았던 느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그라운드 한편에선 묵묵히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가 있다. 2022년 SSG의 마지막 1차 지명자 윤태현(23) 얘기다.

윤태현은 25일 미야자키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평가전에 등판했다.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그는 1이닝 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첫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안타는 단 한 개에 불과했고, 총 13구 중 9구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주자 만루 상황에서 볼넷 없이 좋은 제구력을 선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캠프에서 눈에 띄는 건 투구 밸런스다.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 당시 경헌호 코치로부터 “현재 모습은 너만의 장점을 가리고 있다”란 피드백을 받고 메커니즘을 재점검했다. 입대 전 구위 향상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던 윤태현 입장으로선 쉽진 않은 결정이었던 셈이다.

실제 1차 캠프 후반부터 감각이 조금씩 살아났다. 무엇보다 제구와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윤태현은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다행”이라며 “미국 캠프 라이브 피칭 땐 안타를 허용해 걱정도 있었다. 이번엔 주자가 있는 상황인 만큼 낮게 던져 땅볼을 유도하겠단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투수들이 상대 팀이 속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내 강점은 속구지만 무브먼트가 있는 것”이라며 “평소 속구 그립보다 손을 벌려서 잡았는데, 공이 더 떨어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바꾼 폼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변화의 출발점은 ‘초심’이다. 윤태현은 “고등학교와 신인 시절 느낌을 되찾고 싶었다”며 “경 코치님이 변화를 제시하셨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주셔서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그는 “좋았을 때 영상을 계속 보면서 밸런스 운동을 많이 했다”며 “아직 60~70% 정도로 완벽하진 않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타자들의 타석 반응을 보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체감하게 된다. 속구가 끝에서 움직여 헛스윙하거나 빗맞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올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윤태현은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지금은 보직과 관계없이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과 팬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투구를 하고 싶다. 조급해하지 않고 준비해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